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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단체장 선거결과, 56%가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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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단체장 선거결과, 56%가 회장님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2.2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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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육계에 대한 회장님들의 무한 사랑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후원 등을 통한 기업마케팅 목적이 주였지만, 지금은 전문적 식견을 갖춘 조력자로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주요 경기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기업 회장들이 독보적 위용을 과시했다.

22일 CEO스코어와 체육계에 따르면, 2013년 들어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맹된 경기단체 수장을 뽑은 52곳 가운데 29곳(56%)이 기업인을 추대하거나 당선됐다. 또 29곳 중 새로운 협회장 및 총재를 뽑은 곳이 15곳, 재선된 곳이 11곳, 기존 수장이 3선에 성공한 곳이 3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초선에 성공한 주요 기업인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동수 대한바둑협회장(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김현중 대한사격연맹 회장(한화건설 부회장) 등이다.

연임 중에선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LS그룹 회장)과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 손길승 대한펜싱협회 회장(SK텔레콤 명예회장)이 눈에 띈다.

3선의 경우엔 현대자동차 부회장인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단연 독보적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협회장(현재 명예회장)을 맡았던 1985년부터 지금까지 대를 이어가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선거 등을 통해 경기단체장 자리를 꿰찬 기업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해당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함께 전문적 식견을 가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탁구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에 탁구계에 대한 물적 지원은 물론, 탁구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개인적 고충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조 회장은 지난달 24일 개최된 ‘2013년 대한탁구협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협회 창립 이후(18년) 처음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자전거 전도사’로 알려진 구자열 LS그룹 회장 역시 3000m 고지인 알프스를 7박8일 동안 650km 완주해야 하는 ‘트랜스 알프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이같은 구 회장의 '못 말리는 자전거 사랑'이 협회장 연임으로 이어졌고, 자전거 대리점 사업(바이클로)의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불러일으켰다. 

CEO들이 경기단체장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유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유․무형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통해 해당 종목이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브랜드 가치와 기업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신장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해당 기업 오너가 관련 종목의 수장을 맡을 경우 임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조직의 단결력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오너리스크(총수의 잘못된 판단 또는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비판을 스포츠 후원을 통해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으니 CEO 입장에선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 입장에서는 해당 종목 지원에 따른 홍보효과와 함께 사회적 기업 이미지를 제고를 할 수 있으니 당연히 탐날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통상 CEO들이 스포츠 협회장을 맡을 경우 기업경영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윈-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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