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못난이 3형제'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PYL 브랜드' 론칭으로 잠시 살아났던 ▲벨로스터 ▲i30 ▲i40의 판매 상승세가 다시 꺾이자, 이들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켜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스타일(PYL) 브랜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내달 28일 시작되는 서울모터쇼에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협업)에 나선다.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i40 아트카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이란 콘셉트 하에 삼각형, 무지개 등을 이용한 외관 디자인으로 차량이 달릴 때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카림 라시드는 인테리어, 가구,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레드닷어워드 등 300개 이상의 디자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회사 측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PLY 브랜드의 젊고 독창적인 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PYL 브랜드의 부활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PYL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효과가 한 달을 채 지속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
당시 벨로스터의 월 평균 판매는 5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i40도 760여 대에 불과했다. 아반떼와 쏘나타 등 동급 세단이 1만 대 가까이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판매가 부진한 지 금방 알 수 있다.
PYL 브랜드를 론칭한 후 첫 달인 9월 벨로스터와 i30, i40는 469대, 1천231대, 1천561대 등 총 3천261대가 팔렸다. 그 전 8월 1천867대, 7월 2천208대에 비하면 각각 74.6%, 47.7%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PYL 브랜드 론칭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세 모델의 판매 증가율은 벨로스터 -27.5%, i30 -10.9%, i40 -20.5%였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국내 판매가 각각 166대, 763대, 299대로 지난해 브랜드 론칭 전보다도 더 떨어졌다.
PYL의 부진은 국내 소비자들이 세단을 선호하고, 벨로스터, i30, i40의 가격이 동급 세단보다 비싼 데 원인이 있다. 벨로스터는 아반떼보다 400만 원 정도 비싸고 사양이 높은 i40 모델(3천245만 원)은 쏘나타를 넘어 그랜저와 가격대가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벨로스터, i30, i40와 PYL의 연관성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 등 도전정신을 높이 사 차를 구매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돌아가 PYL 브랜드를 새롭게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