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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LTE' 빠르다더니 먹통 지역 왜 이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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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LTE' 빠르다더니 먹통 지역 왜 이리 많아?
경쟁적 무제한 요금제가 덫? 통신3사 "문제 없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2.2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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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LTE'였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것'을 추구하는 국민정서에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이 맞물리면서 단기간에 1천500만명이 가입할 만큼 시장이 확대됐다. 문제는 그와 비례해 LTE 품질에 대한 불만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매달 50여건이 넘는 LTE 관련 불만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LTE 출시 초기엔 커버리지(망 적용 면적)가 좁아 사용이 원활치 못한 지역에서의 불만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LTE 망 내에서 LTE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거나,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지역 전체 통신망이 멈춰버리는 제보 등이 줄을 잇고 있다.

◈ 'LTE 음영지역'된 우리집... 업체에서도 "어쩔 수 없다"

27일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최신형 LTE 휴대전화를 구입하고도 정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해 8월경 LTE스마트폰을 구매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 '테더링'을 이용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즐길 목적이었다고.

하지만 구입하자 마자 문제가 생겼다. '빠름'을 앞세웠던 KT LTE 망이 이 씨 집에서만 먹통이었던 것. 3G망과 전화, 문자메시지는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이었지만  LTE만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신사 직원이 현장에 나와 망 속도를 체크한 결과 데이터 수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했고 도저히 쓸 수 없다고 판단한 이 씨는 3G모델로의 교환을 요청했지만 담당 부서에선 3개월간 기본료 50%할인을 제시했다고.

'반쪽 짜리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던 이 씨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통신사 측에선 2G 중계기를 집 내부에 설치했지만 신호는 여전히  약했다. 통신사 측은 더 이상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손을 놔 버렸다.

이 씨는 "광고 속 '빠름~빠름~'이란 우리 집과는 무관한 것이었다"며 "통신사의 커버리지 부족으로 인해 LTE망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동급 3G 모델이라도 교체 시켜 제대로 휴대전화를 사용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 영문도 모른 채 끊긴 LTE 전파, 수십명의 이용자 와글와글 

LTE 통신망이 이유도 없이 2-3시간 가량 끊겨 영문도 모른 채 당황했다는 소비자도 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정 모(남)씨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경험을 했다. 산속이나 건물 지하가 아닌 대로변에 위치한 집이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마침 시내로 나온 정 씨는 단말기 자체 불량이란 생각에 인근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SK텔레콤 측의 문제로 일시적으로 부산, 경남지역 일대 통신사 LTE망이 먹통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당시 AS센터엔 20여명이 넘는 고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직원들은 "원인 파악중이며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만 반복했다.

정 씨는 "먹통인 된 지 2시간이 지나도록 통신망 불통에 대해 아무런 해명조차 없었다"며 "LTE가 먹통이 되자 사용자 다수가 3G망으로 몰려 3G와 전화 수신마저 불안정해 지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도 다들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LTE 가입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나중에 동일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면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날 정 씨가 겪은 LTE 통신망 불통은 지난 6일 부산,울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량 과도한 트래픽이 걸려 LTE 교환기에 불량이  생긴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일일 기본료 기준 4시간에 해당되는 요금의 6배 금액을 다음 달 청구액에서 감액하는 것으로 사후 조치했다.

◈ 이통사의 LTE 무제한 요금제...'먹통' 재앙의 시작?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LTE 통신망 불통 사례의 원흉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트래픽 문제'. KT가 지난 해 1월 마지막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TE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개한 '2012년 데이터 트래픽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1월 2천838TB에 불과했던 4G 데이터 소비량이 12월엔 2만7천687TB에 달해 약 10배 가량 증가했다. 동일 기간 전체 데이터 트래픽이 2배 가량 증가했고 3G 데이터 소비량이 미미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LTE망의 트래픽 집중의 심화가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통신3사가 일제히 'LTE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LTE망의 트래픽 포화 현상에 불을 붙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3G 무제한 요금제' 출시 당시 사용자의 무분별한 데이터 사용으로 여러 차례 통신망 불통 사태가 일어나 문제가 되곤 했었다. 

하지만 각 이통사 관계자들은 LTE 무제한 요금제가 트래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무제한 요금제에 따른 여러 상황들을 감안하고 요금제를 발표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요금제 가입이 3개월 간으로 한정된 것은 추이를 지켜보고 트래픽 문제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시 요금제를 이어 가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네트워크 통신사 시스코가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이 올해 1.6EB(엑사바이트)에서 2017년 11.2EB로 7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모바일 트래픽 포화현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 소형 기지국과 주파수 확대가 해답될까?

최근 이통3사는 치열한 LTE 가입자 유치 및 기본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경쟁 때문에  'LTE 음영지역'해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LTE 음영지역'이란 LTE 서비스를 이용하다 연결이 안돼 강제적으로 3G망 연결로 이어지는 곳을 일컫는다.

음영 지역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통사들은 전파를 '뿌리는' 역할을 하는 기지국을 소형으로 정밀하게 만들어 음영지역 구석구석에 보급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반경 100-200m 내에 있는 200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전파를 공급하는 '피코셀'을 구축하기로 했고 SKT와 KT는 좀 더 작은 규모의 '펨토셀'을 도입해 이미 보급중이다.

뿐만 아니라 트래픽 분산을 위한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한 주파수 대역 확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오래전 부터 통신3사는 주파수 대역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이통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해 12월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계획'을 발표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LTE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LTE용 주파수를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LTE 망 출시 15개월 만에 전체 트래픽의 절반 넘게 차지하자 데이터 사용량의 폭증과 포화가 예상돼 대안을 마련한 것.

그러나 소형 기지국과 주파수 확대 등의 방법이 LTE 서비스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또한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소수의 '데이터 헤비 유저'들이 전체 트래픽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현 구조상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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