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변형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소액결제 사기로 휴대폰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 즉 MVNO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사전 예방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유명 유통업체 등의 무료쿠폰, 상품권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URL을 전송한 뒤 클릭하면 불법 앱이 설치돼 소액결제로 이어지는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자 통신3사는 이용자가 소액결제 한도 금액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거나 원천 차단할 수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알뜰폰 이용자의 경우 이같은 장치가 전혀 없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2월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5천362만4천427여명 중 135만7천여명으로 2.5%를 차지한다. 유럽, 북미 등지의 MVNO 가입자 수는 10% 정도며 한국 역시 매달 MVNO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6일 서울시 도봉구에 사는 봉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22일 TV뉴스, 신문 등으로 연일 보도되는 ‘스미싱’피해가 두려워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하고자 이용 중인 통신사 온세텔레콤-스노우맨 고객센터로 전화했다.
소액결제 차단을 요청하자 돌아온 답변은 “현재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 예상밖의 답에 놀란 봉 씨가 “내가 스미싱 피해를 당하면 통신사에서 해결해 줄 거냐”고 따져묻자 업체 측은 “전례가 없어 답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봉 씨는 "통신 3사와 달리 알뜰폰 이용자만 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MVNO 가입자는 차별을 하고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차단 서비스가 안 되는 것이 맞다”며 “지금 전산 준비중이며 5월 중으로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KT 가입 고객이든 MVNO 가입 고객이든 가입하는 시스템 N-STEP(엔스텝)에서 소액결제 한도 설정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때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면 소액결제가 차단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다만 예외가 있다면 온세텔레콤과 CJ헬로모바일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전산 시스템이라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르며 KT에서 알려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MVNO 대표 사업자인 CJ헬로모바일, SK텔링크, 온세텔레콤, 에넥스텔레콤 4곳 중 에넥스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모두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MVNO 소액결제 서비스 역시 결제 최대 한도 금액은 30만원으로 통신3사와 동일했다.
유일하게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실시 중인 에넥스텔레콤은 첫 달은 4만원으로 등록, 익월부터 휴대폰 요금 연체가 없을 시 자동으로 한도 금액이 3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고객이 요청할 시 차단이나 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현재 방통위와 긍정적인 협의 중에 있으며 방통위와 SK텔레콤과 정식 결정이 되는대로 도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CJ헬로모바일은 관계자는 “영업 전산이 KT와 분리된 독자 시스템이어서 소액결제 차단 시스템의 호환에 문제가 좀 있다”며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방통위와 KT 및 소액결제 업체들과 협의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