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0위권 언저리를 맴돌던 일본계 타이세이건설은 2009년을 기점으로 적자를 이유로 철수했으며, 하위 10개사 중 4개사가 현재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28일 금융감독원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빅3를 형성한 가운데 9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10위부터 20위까지는 SK건설과 두산중공업을 제외하곤 모조리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2004년 2위로 출발해 2008년 3위를 걸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이 국내와 해외에 고루 분포돼 있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2008년부터 해외건설 시장의 다각화를 꾀한 결과다.
2006년부터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도 상황이 현대건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은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을 앞세워 재개발․재건축 호황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을 휩쓴 이후 2009년 이후 해외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3년(2006~2008년) 간 1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은 2011년 6위까지 미끄러졌으나,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했으며, 대림산업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5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은 다른 행보를 걸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4년 4위에서 출발해 지난해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반면 SK건설은 14위에서 시작해 9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주택과 토목 등 국내 사업만 해온 반면 SK건설은 해외시장 개척을 병행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국내 주택사업 매출이 60%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추락이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10위권 건설사들이 모두 건재한 가운데 2004년 15위였던 극동건설과 17위 금호산업, 20위 벽산건설은 현재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상태고, 13위 쌍용건설도 내달 4일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2004년부터 줄곧 10위권 언저리에서 맴돌았던 타이세이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본 본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2009년 9월 서울시에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반납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타이세이건설은 2000년도에 우리나라 진출을 위해 지점을 개설했으나, 당시 단 한건의 수주도 못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공업사 중에서는 두산중공업만 선방했다. 두산중공업은 2004년 18위로 시작해 작년 10위까지 껑충 뛰어오른 반면, 삼성중공업은 2004년 13위에서 지난해 31위로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한진중공업 역시 10위에서 20위로 10계단 하락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