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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 경영자, 김재열·신성재 '웃고' 정태영·안용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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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 경영자, 김재열·신성재 '웃고' 정태영·안용찬 '울고'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3.0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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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위 경영인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반전 승부수를 던져 기사회생의 분위기를 마련한 오너 경영인이 있는가 하면,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CEO도 있다. 화려한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기도 하지만, 초라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체면을 구긴 사위 경영인도 있다.

누구의 사위, 누구의 남편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야 할 과제를 안은 재계 사위 경영인들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본다.

◆동양 현재현 회장, 배수진 승부수 후 분위기 반전

검사 출신인 현재현 회장은 고 이양구 회장의 장녀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과 결혼한 후 1988년 동양그룹 회장에 올랐다. 2009년 생보업계 최초로 동양생명을 상장시키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지만, 그룹 지주사 격인 동양메이저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는 고난을 겪었다. 현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조 원에 달하는 동양생명 지분과 동양시멘트 전환사채를 매각해야 했다.

하지만 동양은 밑 빠진 독으로, 여전히 차입금 1조2천억 원 등 유동성 문제를 겪었고, 지난해 말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 사업부문인 레미콘과 가전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현 회장은 화력발전 사업 수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최근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핵심사업인 삼척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발전 부문 중심으로 제2의 창업에 나서겠다는 각오가 통한 셈이다. 삼척화력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11조원 규모다.

동양의 지난해 실적도 좋은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판매물량 증가 및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09억원과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와 85.9% 늘었다.

동양 현재현 회장(왼쪽), 오리온 담철곤 회장


◆오리온 담철곤 회장, 분위기는 좋은데 가시방석?

동양 이양구 회장의 둘째 사위 담철곤 회장은 2001년 동양그룹에서 독립해 오리온그룹을 만들어 제과를 바탕으로 외식, 케이블TV, 유통,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당시 7천600억 원이던 매출액을 2011년 말 연결기준 1조9천억 원으로 2.5배 이상 키워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매출 1조7천700억 원에 영업이익 2천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와 37.3%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분위기도 좋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 수출도시 개척, 내년 심양 공장과 베이징 제3공장 가동 등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107만 원인 현재 주가도 증권사로부터 135만 원까지 상향조정되고 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담 회장은 2011년 300억 원대의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고,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 2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났으나, 검찰의 항소로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의 법정구속 사례로 비춰 담 회장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왼쪽), 제주항공 안용찬 부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제주항공 안용찬 부회장, 험로 계속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이지만, 지난 2011년 이후로 쭉 체면을 구기고 있다.

2011년 4월 정 사장은 현대캐피탈 고객 175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실적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5천800만 원으로, 6개 전업계 카드사 중 적자를 기록한 하나SK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9천600만 원으로 끌어올리긴 했으나, 전년 동기 1억5천600만 원에 비하면 부실하다. 카드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2003년 취임해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카드를 업계 하위권에서 2위권으로 끌어올리며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던 정 사장의 성적표로 보기엔 너무나 초라하다는 평이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맏사위인 제주항공 안용찬 부회장은 회사의 부진한 실적 탓에 매년 굴욕을 당하고 있다. 안 부회장이 맡고 있는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의 맏형격이지만, 2010년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출범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1년 138억 원 흑자로 턴어라운드 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50억 원으로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김재열 사장(왼쪽),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김재열 사장‧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 승승장구

재계 1,2위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사위들은 회사 내 존재감을 높이며 잘 나가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삼성엔지니어링 김재열 사장은 2011년 12월 사장에 부임한 후 지난해 9월 볼리비아 국영석유가스공사 YPFB와 8억4천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엔지니어링을 세계 건설사 순위 20위 안에 진입시켰다.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선정한 '2012 세계 225대 건설사'에서는 '국제 도급자' 부문에서 1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1조4천400억 원 영업이익 7천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16.9% 성장했다. 김 사장은 앞서 2010년 제일모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을 정도로 그룹 내 핵심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2008년 작고한 동아일보 고 김병관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결혼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 역시 철강경기 침체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의 수직 계열화 중심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 사장은 2011년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뒤 외형과 수익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연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매출 8조4천억 원, 영업이익 4천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0.3% 성장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0%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에 비춰 성공적인 결과다.

앞서 2011년 상반기 홀로서기 경영 원년 당시에도 신 사장은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1천8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나 홀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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