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이지송 사장이 이중적 경영 행태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사업조정과 인력감축 등을 통해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안으로는 천문학적 부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연봉과 성과급을 인상하고 본인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특히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은 성과급 항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성과급 항목을 비공개하는 것은 2009년 LH공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6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 따르면 2010년 이후 이지송 사장의 연봉은 매년 평균 4.5%가량 올랐으며 2009년을 제외하곤 해마다 1억2천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따로 챙겼다.
사실 기업 규모를 감안하면 이 사장의 연봉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다.
2010년까지는 9천만원대에 머물렀고 지난해 연봉도 1억472만원으로 1억원을 조금 넘겼다.
하지만 이 사장은 경영 성과급의 명목으로 연봉 보다 많은 돈을 추가로 받았다.
2009년 3천70만 원이었던 이 사장의 성과급은 그 이듬해 1억5천여 만원으로 거의 5배 수준으로 뛰었다. 받았다. 2011년에도 1억 2천여만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2009년에는 성과급이 기본급의 32%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160%, 2011년에도 120%로 비중이 역전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등은 LH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사장의 고액성과급 문제를 질타했고, 여론의 뭇매까지 맞았다.
당시 이 사장은 “통상 공기업의 성과급은 임금의 일부로,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생활의 문제”라며, “성과급의 일부도 기부했으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성과급 때문에 한 바탕 홍역을 치른 LH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 성과급 내역을 아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투명성을 높여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보를 비공개해 문제의 소지를 덮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작년에도 상당한 금액의 성과급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6개월 정도 남은 임기를 조용히 마무리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부채를 아랑곳하지 않는 '성과급 잔치'로 비판을 받으면서도 이 사장은 자신은 물론 임직원들에게도 '통 큰 인심'을 베풀고 있다.
2011년 기준 LH공사 직원들은 기본급(5천226만원)과 성과급(1천285만원)을 합쳐 평균 6천511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7천68만원)과 삼성그룹(6천448만원)의 평균 연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재무구조 악화와는 별개로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급여성 복리후생비 항목 중 학자금은 2009년 통합 당시 6억 8천만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5억 4천여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기타 항목 역시 2009년 25억 9천만 원에서, 2010년에는 무려 144억 4천만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총부채 133조 원에 부채비율이 454%에 달하고 하루 이자만 110억원씩 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최대 적자 공기업' 치고는 씀씀이가 과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LH공사는 2009년 통합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 닥친 공사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이조차 보여주기식 구조조정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 대상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LH공사의 직원수는 정규직 6천826명과 비정규직 1천232명이었으나 지난해는 정규직이 6천520명, 비정규직이 362명이었다. 정규직은 불과 306명(4.5%)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무려 870명(71%)이나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껍데기 뿐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LH공사는 2009년 보다 직원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인력조정에 따른 퇴직금과 해고급여를 제외한 급여성인건비(급여+복리후생비)의 경우, 2011년에는 오히려 전년에 비해 258억 7천만원 가량 증가했다.
결국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비정규직에 고통을 전가하고 사장과 나머지 임직원들은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있는 셈이다.(사진= 연합뉴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