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명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여의도 증권가에 임금삭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직원과 임원 모두 연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8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2007회계년도부터 2011회계년도 상위 10개 증권사(자기자본 기준)를 대상으로 직원 및 등기임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직원 평균 연봉이 2007년 7천900만 원에서 2011년 7천200만 원으로 9% 감소했다.
10개사 중 8개사가 직원 평균 연봉을 줄였고, 그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대우증권으로 2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2007년 7천만 원에 이른던 직원 평균 연봉이 2011년 5천6백만 원으로 20%나 줄었고 현대증권(-18%)과 신한금융투자(-17%), 삼성증권(-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삼성증권의 경우 2007년 평균 연봉이 9천40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으나 4년 새 8천만 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9천400만 원), 신한금융투자(9천400만 원), 현대증권(9천만 원) 등도 9천만 원대에서 최저 7천400만 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5천600만 원에서 6천300만 원으로, 동양증권은 5천600만 원에서 6천800만 원으로 평균 연봉이 크게 올랐다. 두 회사 모두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평균치(7천200만 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업체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은 평균 연봉이 올랐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대 증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5천630만 원으로, 전년 동기 5천61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7.6%)과 대우증권(21.3%) 현대증권(19.3%)만 평균 연봉이 상승했고, 동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현상유지, 나머지 5개사는 감소했다.
등기임원 1인 평균 연봉 역시 10개사 중 6개사가 하락했다. 지난 2008회계연도에 3억 1천400만 원 수준이던 평균 임원 연봉이 2011회계연도에는 2억 9천800만 원으로 5.3% 줄었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곳은 동양증권으로, 7억 1천800만 원이던 임원 연봉이 2억 6천400만 원으로 63.2% 급감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50% 넘게 감소했고 한국투자증권(31.3%), 대신증권(28.4%), 삼성증권(16.7%), 대우증권(16.1%)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증권사 임직원들의 연봉이 감소한 것은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와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7년과 비교할 경우 10대 증권사 모두 2011년 순이익이 두자릿 수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일부는 적자경영으로 전환됐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