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올 1분기에 대형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최근까지 각각 27억 달러와 25억 달러를 수주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이며, 삼성중공업은 25억 달러짜리 단일 계약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올들어 단 2건의 해양 플랫폼 수주계약으로 총 27억 달러를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Statoil) 사로부터 원유생산을 위한 고정식 플랫폼 상부구조물(Topside) 1기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원) 2016년 말 현지에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유럽지역으로부터 FP(고정식 플랫폼)를 16억불에 수주하기도 해 총 현재까지 해양 부문에서만 총 27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동기(3월말 기준) 수주액인 34억달러보다는 낮은 액수지만 올해 수주한 2건 모두 해양부문이라 눈길을 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업계 세계 최초로 해양 부문에서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올해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해양구조물의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건조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위해선 종합적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필수”라고 설명하며 “30기 이상의 고정식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해양 플랫폼 수주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사장 이재성)은 올해 총 25억 달러의 수주실적(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을 기록했다.
올해 첫 수주 신호탄을 울린 캐나다 시스판사와 1만4천EU급 컨테이너선 5척 계약은 총 6억 달러 규모로 같은 크기의 선박 5척 추가 발주 옵션 계약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번 계약과 지난해 7월 수주한 1만3천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1년간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 컨테이선을 모두 수주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더해 가스생산플랫폼 1기, LPG선 1척, 특수선 5척 등 총 13척 수주계약에 차례로 성공해 올해 총 4건, 25억 달러의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 선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외선살균 방식인 ‘에코밸러스트’와 전기분해 방식인 ‘하이밸러스트’가 탑재된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연료절감형인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관련기술을 꾸준히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억 달러 규모의 모호노르드 프로젝트가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어 1분기 누적 수주금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최근까지 수주금액이 12억 달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수주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지난 1월 10일 글로벌 해운그룹인 BW사로부터 LNG-FSRU 1척을 수주했다.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는 해상에서 LNG를 천연가스로 재기화해 육상의 수요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으로 2015년 인도 예정이다.
이어 25일에는 미국 퍼시픽드릴링사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전 세계에서 발주된 138척의 드릴십 중 58척을 수주해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모나코 가스로그사로부터 17만4천㎥급 LNG선 2척을 약 4억 불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달 내 약 25억 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본계약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LNG로부터 17만㎥ LNG선 4척 수주 계약을 조만간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칠레 선사인 CSAV와 협상 중인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계약 역시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어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누적 수주금액이 5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선주사들의 LNG선 발주 소식 역시 수주에 목마른 국내 조선업체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LNG선 신규 발주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발주량 보다 많은 최대 28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LNG와 17만㎥ 규모의 LNG선 4척을 수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현대중공업도 같은 회사와 2척의 LNG선 발주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상선시장에서는 올해 2월말 기준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상선 시장에서 12억 달러를 수주해 8억 달러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한 달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조선 해운분석 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상선 시장에서 12억2천200만 달러, 33척(84만3천149CGT)을 수주해 같은 기간 중국의 8억6천800만 달러, 28척(58만444CGT)을 추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가뭄에 시달린 국내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내 부진을 털어버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수주경쟁에 돌입한 상태"라며 "시황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많이 앞선 해양부문이나 특수선 위주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