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광고 자회사들이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로 적은 투자에도 자본금 대비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재벌 기업이 소유한 광고자회사 9곳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였다. 1만 원을 투자해 1천370원의 이익을 낸 게 된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는 지 보여주는 지표다. 흔히 주주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과 곧잘 비교된다.
가치투자의 대가 브루스 그린왈드(Bruce Greenwald)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기자본비용은 위험에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은 7%, 일반 기업은 10%, 벤처기업은 12% 수준이 적정하다고 정의했다.
광고자회사의 ROE가 통상 기업에게 요구되는 적정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는 소리다.
10대 그룹 광고 자회사 중 ROE가 가장 높은 곳은 38.4%의 현대차 이노션이었다. 이노션은 자기자본 2천180억 원에 83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CJ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23.6%, LG 에이치에스애드가 19.2%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ROE 1,2위 기업들은 동일인 및 친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비등하다.
이노션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이 각각 40%, 정몽구 회장이 20%를 지니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자 총수일가 막내인 이재환 사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 두산그룹(회장 박용만) 오리콤이 14.1%, 삼성 제일기획 13.3%, SK 에스케이마케팅앤컴퍼니 9%, LG G2R 7.2%, 롯데 대홍기획 2.4%, 한화 한컴 1.4% 순이었다.
광고자회사들의 ROE는 그룹 평균에 대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LG그룹(회장 구본무)의 광고 자회사 에이치에스애드의 비율은 무려 4.44배에 달했다. 이어 CJ그룹(회장 이재현)의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2.97배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이노션 2.79배 두산그룹의 오리콤 2.04배 순으로 높았다.
LG그룹의 G2R이 1.66배 삼성그룹(회장 이건희) 제일기획이 1.19배를 기록했다.
반면 SK그룹(회장 최태원) 에스케이마케팅앤컴퍼니, 롯데그룹(회장 신격호) 대홍기획,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한컴 등은 1배 미만을 기록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