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부진에 시달린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리고 광고비는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업체 20개사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2천837억 원으로 전년 2천883억 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반면, 연구개발비 총액은 5천142억 원으로 전년 4천702억 원에 비해 9.3%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결과는 관련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중외제약과 한독약품을 제외하고 매출 기준 상위 2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약가인하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마케팅에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크게 줄인 곳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으로 2011년 73억 원에서 지난해 55억 원으로 24.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지출은 183억 원으로 3.8% 늘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진행했던 주력제품 ‘케펜텍’의 TV 광고를 지난해에는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라며 “적어도 단일품목 매출 100억 수준이 돼야 광고를 집행하는데 지난 2008년 파스 제품류가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150억 원대였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대표 김정우)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13.2% 늘린 반면, 광고선전비는 전년보다 12.5% 줄였다.
이밖에 대웅제약(대표 윤재승, 이종욱)은 광고선전비를 12% 삭감했으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9%, 일동제약(대표 이정치, 정연진)은 7.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LG생명과학과 대원제약, 보령제약은 지난해 광고비 지출이 늘었다.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은 지난해 광고비가 36.1% 증가해 연구개발비 증가율 3.3%를 크게 웃돌았다.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이 30.6% 증가했으나 연구개발비도 42.6%나 늘렸다.
보령제약(대표 김은선, 김광호)도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이 26.7%나 증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