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의 50년 간 총 소비량은 약 74억 정. 남한 인구 약 5000만 명이 1인 당 약 150정을 소비한 셈이다. 아로나민골드 1정(길이 1.5cm)을 한 줄로 늘어뜨리면 약 11만1천km로, 지구 3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비타민은 영양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기물이지만, 아쉽게도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하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식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B가 부족하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프로설티아민(TPD) 합성에 성공했다. 이 프로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지난 1963년 7월, 국내 최초로 아로나민정이 발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어 프로설티아민을 개선한 성분인 푸르설티아민(TTFD, 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인산피리독살(활성비타민 B6), 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가 1970년 4월에 발매되었고, 2000년대에는 처방을 다양화한 시리즈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브랜드 확장에 성공했다.
아로나민이 국내 영양제 시장의 대표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약효가 우수했기 때문이다. 아로나민시리즈에 함유된 비타민 B군은 모두 활성형이다. 활성비타민은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 되어 높은 혈중농도를 나타내며, 신경과 근육조직에 침투가 잘 되고 약효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보효소형으로 전환이 잘 되어 생체내 이용률이 높은 것이 특장점이다.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아로나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를 활용한 프로모션 활동은 지금도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 후 아로나민의 슬로건은 ‘체력은 국력’이 됐고, 이 슬로건 아래 1966년부터 5년 동안 TV 방영 최초로 기업의 이름을 딴 ‘일동스포츠’가 탄생하기도 했다.
아로나민의 캠페인활동 중 백미로 꼽히는 것은, 한국 광고의 차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 12명에 이르는 모델이 등장해,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당시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 준 광고로 기록되고 있다. 또 국내 각종 광고상은 물론, 한국 최초로 국외에서 개최된 광고 페스티벌에 출품되어 당당히 입상하기도 했다.
아로나민은 1970년 기존 비타민B군 성분을 개선하고 비타민C와 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가 출시된 이래, 크고 작은 성분 보강과 원료 개선을 지속해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비타민B군을 기본으로 처방을 달리한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본격적 브랜드확장전략을 추진했다.
피로회복제인 '아로나민골드' 외에 안티에이징을 위한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신경통·관절통 등에 효과적인 '아로나민이엑스', 노년층에 맞게 총 24가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을 고루 담은 '아로나민실버' 등 5종류의 시리즈 제품이 있어 사용자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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