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한국전쟁 후 격동의 현대사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한국 경제를 일으킨 대표적인 기업인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삼성 이병철, 현대 정주영, LG 구인회 전 회장등 3인의 이름을 떠올린다.
개인적으론 성공신화지만 한국경제로서도 구세주나 다름없는 이들이다.
당시 경제개발을 주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한국경제의 태동과 성장을 일궜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혹자는 정경유착의 결과라고 혹평하지만 당시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탄생하고 발전하고 몰락하는 산업 생태계가 생성돼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뛰어난 기업가 정신과 특별한 경영능력을 갖고 적자생존의 경쟁을 뚫고 왔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3인이 또 후세에도 여전히 관심을 받는 것은 각기 독특한 인품과 성공비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상황의 변화를 예견하는 비젼등이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삼성의 인재제일주의 경영 덕목도 이미 이병철 회장대부터 시작된 경영철학이었다
1936년 협동정미소,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해 제일제당등을 일구며 당시 국민생활에 시급했던 소비재 물자 제조에서 시작해 1969년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해 반도체와 가전사업에 뛰어든 혜안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의 만든 초석위에 현재 초일류기업 삼성이 굳건한 터를 잡은 셈이다.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은 불굴의 도전정신과 강력한 추진력, 과감한 의사결정, 현장주의 경영등으로 요약된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 달랑 들고 가 영국에서 선박 건조자금을 들여오고 충남 서산 간척지 사업의 막바지 물막이 공사에 폐선을 투입해 공기와 공사비용을 조달한 모험성과 창의성은 전설처럼 회고되는 경영일화다.
정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이봐, 해봤어?”다. 임직원들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을때 마다 정회장은 그렇게 다그쳤다고 한다.
당시 아무것도 없는 불모의 황무지에서 ‘할수있다’는 의지와 신념 하나만 갖고 한국경제의 신화가 됐다.
LG의 연암 구인회 회장은 선구자적인 경영능력과 인화의 리더십으로 역시 한국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했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시작해 치약 화장품 플라스틱제품등 새로운 신시장을 끊임없이 만들어갔다. 라디오 전축 케이블등 현재 한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인 전자산업의 기틀을 잡은 것도 구회장의 작품이다.
저돌적이거나 모험심이 크지는 않았지만 신뢰와 포용, 화합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화의 경영이란 새로운 경영 모델을 이끌어냈다.
재벌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일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회장에서 유래된 범삼성 범현대 범LG가 3대 패밀 리가 국내 재계 총 자산의 53%를 점유한다고 발표했다. (http://www.ceoscoredaily.com/news/article.html?no=734)
3대 기업이 창업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들 3대 그룹이 조그만 정미소나 자동차수리소에서 시작해 오늘날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데대한 감탄이고 부정적으로는 3대 가문으로의 경제력 집중 심화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파이를 수십만배 키운 만일 이들 3인의 기업인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이 여전히 많은 파이를 가져가긴 하지만 남은 파이도 적지 않아서 누구라도 그 맛을 보고 있다.
만일 그들이 그때 파이를 제대로 늘려 놓지 않았다면 설사 그들이 얼마 가져가지 않았더라도 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단 한 개도 맛보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