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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련된 쿠페형 SUV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르노삼성 XM3으로 만끽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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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련된 쿠페형 SUV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르노삼성 XM3으로 만끽해봐!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3.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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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국내 시장에 안착한 지 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애매한 위치로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장 주도는 물론 소형 및 준중형 세단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소형 SUV 안에서도 다양한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도 이런 시류에 맞춰 출시된 ‘쿠페형’ SUV다. 차체가 높은 SUV에 쿠페의 날렵한 라인이 적용된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일반적인 SUV보다 세련미가 돋보인다.  경쟁차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까지 더해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XM3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지난 10일 기준 누적 계약대수 9999대를 기록했으며 11일 1만 대를 돌파했다. 계약대수 1만 대 돌파에 소요된 기간은 영업일 기준 14일 만으로 이는 르노삼성차의 역대 모델 중 최단 기간에 해당된다.

XM3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은 수려한 디자인이다. SM6에서 시작된 르노의 패밀리룩이 그대로 적용돼 동급 이상의 가치를 뽐낸다.

특히 LED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려함을 뽐낸 전면부는 XM3 디자인의 ‘화룡정점’이 아닐까 싶다. 그릴에서 바로 이어지는 날렵한 눈매의 헤드램프는 SUV에선 흔치 않은 스포티한 감성을 잘 담아냈다. 특히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 안개등에 모두 LED가 적용돼 밤에는 더욱 멋스런 연출이 가능하다.

또 ‘태풍마크’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크롬 라인 역시 날렵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이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성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본넷을 수놓은 캐릭터라인으로,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전면부에 활력을 불어 넣어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XM3의 진가는 쿠페 라인이 적용된 측면 디자인에서 드러난다. 3개의 캐릭터 라인은 단조롭지만 본넷에서 시작해 C필러에서 짧게 떨어지는 쿠페라인은 유려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휠 아치와 사이드스커트에 적용된 플라스틱 가니쉬는 SUV의 특징을 잘 표현해 냈다.

후면부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얇고 기하학적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덕분에 아름다운 뒷태가 완성된다. 범퍼에 있는 머플러는 장식이지만 안쪽으로 파여 있어 얼핏 봤을 땐 크게 티나진 않는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가격과 차급을 생각한다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쓰였지만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 부위마다 다양한 질감이 어우러져 만족감을 높인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다. 시인성과 직관성 면에서는 SM6와 QM6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SK텔레콤 티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은 국내 어떤 차량들보다 뛰어났다.

2열에는 에어벤트와 온열 시트, 2개의 USB 포트 등 동급에선 찾아보기 힘든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이는 XM3가 패밀리카 수요까지 예상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쿠페라인 특성상 직각에 가까운 시트는 불편하지는 않지만 애매했고, 레그룸은 넉넉했지만 헤드룸은 다소 부족했다.

시승은 서울 잠원에 위치한 웨이브아트센터에서 경기도 양평 더힐하우스까지 왕복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모델은 ‘TCe 260’ 최상위 트림 ‘RE Signature’로 선루프를 제외한 풀옵션 차량이다.

XM3에는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사의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맞물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역동적인 성능을 구현한다. 또 전 트림 기본사양인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운전 재미까지 더했다.

XM3의 가속패달은 다소 둔감한 편이다. 저속으로 달리다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리거나, 정속 주행 중 추월을 위해 속도를 급히 올려야 하는 경우에는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이 든다. 변속 문제 보다는 터보엔진의 특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순간만 지나면 즉시 원하는 만큼 가속을 해낸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발생하는 엔진음과 핸들 반응 등이 고속에서의 주행감을 배가시킨다. 계기판 숫자가 시속 100㎞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꾸준한 가속이 이어진다. 주행도중 감속시에도 큰 흔들림 없이 정차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인 안정감이 뛰어나단 생각이 들었다.

또 급가속 시에도 변속충격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재빨리 최적의 기어 단수를 찾아 옮겨가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반응속도를 보여주는 수동모드도 인상적이다. 게트락사의 7단 습식 DCT의 강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핸들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저속에서는 적당한 가벼움을 통해 운전 피로를 줄여주고, 고속 주행에선 묵직하게 잡아줘 운전자에게 신뢰를 준다. 그렇다고 코너링 성능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SUV인 만큼 세단에 비해 좌우 롤링제어가 약하기 때문이다. 평시 주행에서는 문제없지만 급커브는 동급 세단 보다 낮은 속도로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료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출력을 크게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이정도의 효율성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다운사이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속화 도로와 시내 주행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음에도 최종 연비는 리터당 15.6km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인 리터당 13.7km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동안 쿠페형 SUV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 만큼 높은 가격으로 대중들이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XM3의 등장으로 이같은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성비가 좋은 만큼 생애 첫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XM3 가격은 1.6 GTe ▲SE 트림 1719만 원 ▲LE 트림 1939만 원 ▲LE Plus 트림 2140만 원. TCe 260 ▲LE 트림 2083만 원 ▲RE 트림 2293만 원 ▲RE 스그니처 트림 2532만 원(개소세 1.5% 기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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