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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품질·AS에 소비자 원성...서비스센터 달랑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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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품질·AS에 소비자 원성...서비스센터 달랑 2곳
고객센터 응대도 미흡...딜러망 없이 온라인 판매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7.0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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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테슬라 차량에 대해 품질문제와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를 지적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국내에 따로 딜러망을 두지 않은 채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는데다, 서비스센터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차량 고장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박 모(남) 씨는 이달 중순 테슬라 모델3 신형을 구입했다. 최근 떠오르는 전기차라 기대가 컸지만 일주일 만에 주행 중 터치스크린 화면이 꺼지는 사고를 겪었다.

테슬라는 대시보드 중앙에 설치된 세로형 터치스크린으로 비상등, 에어컨, 도어 오픈, 속도 표시 등 주요 기능을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 씨는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움직였지만 화면이 꺼지면서 작동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박 씨의 테슬라 모델3가 주행 중 터치스크린이 꺼져 버렸다.

박 씨는 “다행히 외부에선 문제없이 작동이 되지만 주행 중에는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불안감이 컸다. 이후 또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테슬라 고객센터로 연락했지만 ‘소프트웨어를 껐다 켜봐라, USB 선을 확인 해봐라’ 정도의 지시만 있었다”면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서비스를 지적했다.

답답함에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려 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접수조차 불가능했다. 대차 서비스도 수량이 6대 뿐이라 힘들다는 안내를 들었다고.

제주에 사는 강 모(남)씨 역시 지난달 회사 명의로 테슬라 모델X 신형을 약 1억2000만 원에 구입했다가 3주 만에 여러 하자가 잇달아 발견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창문을 내리면 끼익하는 소리가 긁히고 헤드라이트 단차도 맞지 않았다. 신차 임에도 볼트에는 녹이 슬어 있고 고무막이 너덜거리기도 했다. 공업사를 찾아갔더니 ‘이렇게 단차가 안 맞는 차는 처음 본다’며 놀랄 정도였다는 게 강 씨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는 문이 닫히지 않는 하자도 발생했다.

▲고무막이 너덜거리는 강 씨의 차
▲고무막이 너덜거리는 강 씨의 차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로 최근 친환경 열풍을 타고 국내에서도 입지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4252대다.

판매가 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질관리 및 AS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타 제조사와 달리 딜러가 없고 대부분 온라인 판매로만 이루어진다. 서비스센터는 서울 강서와 성남 분당 두 곳뿐이고 외부 공인 정비소인 ‘바디샵’ 역시 5곳인데 부산의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테슬라 품질 관련 불만을 쏟아내는 차주들
▲테슬라 품질 관련 불만을 쏟아내는 차주들

고객센터의 응대에 대한 불만도 인터넷 카페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테슬라 차주 카페 등에서는 고객센터로부터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하거나 불친절함을 느꼈다는 글이 상당하다.

신차를 구입했음에도 마감이 엉성하다거나 단차가 맞지 않는다는 불만, 유리단차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소음을 호소하면 테슬라는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다거나, 서비스센터 예약이 꽉 차 있어 수리하는 데만 2달 이상 걸렸다는 불만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에 모델X를 구입했다는 이 모(남)씨는 "사자마자 창문에서 끽하는 소리가 크다는 걸 느꼈는데 이걸 물어보니 테슬라가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면 살 때는 왜 그런 말을 안해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품질 논란은 국외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2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초기품질지수 평가에서 테슬라는 30여 개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조사 대상 대부분이 모델3 차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구매 전부터 카페 게시글을 확인했는데 단차나 마감 문제는 신경 쓰고 타야 한다는 얘기도 많았다. 스크린 꺼짐 문제도 빈번한 듯 했다. 그럼에도 차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는데 작은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품질불량 및 부실한 AS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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