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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오류로 게임 못하는데 수수방관...게임사들 개선 못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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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오류로 게임 못하는데 수수방관...게임사들 개선 못하나? 안하나?
중소형사 수정 능력에 의문...불통으로 불만 더 키워
  • 김경애, 최형주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2.1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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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소형 게임사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 깨짐이나 버그 접속장애 등 심각한 오류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없는데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소통도 어려운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소형업체의 경우 오류 개선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돌고 있다. 

2018년 9월에 출시된 노크노크(NOKNOK, 대표 박시진)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마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그래픽 깨짐 현상으로 이용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번쩍거림이 너무 심해 눈이 멀 것 같다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으나 게임사 측은 '죄송하다'는 말 외에 별도 조치나 피드백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유저들의 화를 키웠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임 모(여)씨는 '아이러브마트'에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발생한 그래픽 깨짐 현상으로 게임 이용 자체가 불가능해 지금까지 과금한 컨텐츠에 대한 전액 환불을 게임사에 요구하고 있다.

게임 중에 화면이 겹치거나 번쩍거리는 버그는 원래도 종종 있었다. 이전에는 게임을 종료한 뒤 재접속하거나 게임을 다시 설치하면 정상 이용이 가능했다. 

화면 버그는 최근 두달여간 게임 진행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래픽 깨짐이 무한 반복됐고 재접속이나 재설치를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녹스 앱플레이어를 통해 PC로 게임을 접속해도 마찬가지였다.
 

▲노크노크 '아이러브마트' 유저인 임 씨는 잦은 화면 번쩍거림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노크노크 '아이러브마트' 유저인 임 씨는 잦은 화면 번쩍거림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임 씨의 휴대전화는 최신 기종인 갤럭시 플립과 아이패드 미니였으며 인터넷 속도도 238Mbps(초당 29.75MB)로 우수한 편에 속했다.

게임사에 오류 수정을 지속 요청했으나 조치는 커녕 별도 공지조차 없었다. 임 씨는 더 이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지금까지 과금한 컨텐츠(100만 원 상당)에 대한 전액 환불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분개했다. 

임 씨는 "많은 유저가 동일한 증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제보하고 있으나 게임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두 달 넘게 아무 조치가 없었던 점을 미뤄보아 오류 수정 능력이 없어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크노크 '아이러브마트' 공식 커뮤니티에는 임 씨와 동일한 불편을 겪는 유저들의 불만과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오류 원인과 수정가능 여부 및 수정 완료 시점 등을 공지해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1~2주 간격으로 진행되는 정기 업데이트에 화면 깨짐이나 겹칩에 대한 개선 사항이 매번 빠져있으며 고객센터나 전화로 문의해도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넘쳐난다.

한 이용자는 "아는 유저가 게임사로부터 게임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 것이니 재접속을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돈 되는 것만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현질 유도는 열심히 하면서 오류는 나몰라라 한다. 고쳐줄 생각이 없다면 조속히 환불을 받고 게임을 접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원인을 모르는 게 아니다. 고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고 현질을 했는데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을 못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환불을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며 어이없어 했다.
 

노크노크 '아이러브마트' 공식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그래픽 깨짐 현상에 대한 조치 및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노크노크 '아이러브마트' 공식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그래픽 깨짐 현상에 대한 조치 및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체 측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이러브마트는 이용자가 점장이 돼 마트를 운영하는 내용으로 2019년 12월 기준 누적 매출 50억 원을 돌파했다.

◆ 아이러브커피 점검 무한 반복에 유저들 게임 종료 걱정

지난 2012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는 잦은 접속 오류 문제로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제작·배급사인 파티게임즈가 지난해 9월 실적악화로 상장폐지된데다 서버 장애까지 반복되며 유저들 사이에서는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거주하는 오 모(여)씨 역시 최근 들어 정상적인 게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씨는 "몇달 전부터 매번 점검만 반복하는 통에 게임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 상황 문의에도 제대로 응답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러브커피 '네이버공식카페' 공지사항 확인 결과 올 들어 2월 15일까지 정기 점검을 제외한 긴급 및 연장 점검이 총 11회 진행됐다. 

2021년 1월엔 7회의 긴급 점검이 있었는데 특히 13일부터 17일까지는 매일 1회씩 접속 문제로 인한 긴급 점검이 진행됐다. 2월은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4회의 긴급 및 연장 점검이 이뤄지면서 유저들의 원활한 게임 이용에 제한이 따랐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3회, 11월 6회, 12월엔 5회 긴급 점검이 이뤄진 것과 비교해도 매월 점검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아이러브커피 네이버공식 카페에서는 2월 15일에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유저들의 불만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브커피 네이버공식 카페에서는 2월 15일에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유저들의 불만글이 이어지고 있다.
점검 후엔 보상으로 게임 내 재화인 원두, 쿠키 등이 지급되긴 하지만 공식 카페 유저들은 “아휴 또 이러네”, “제발 원인이라도 알려 달라”, “이젠 놀랍지도 않다”, “게임 접는 사람들 이해가 된다”, “서비스 종료 시기가 된 것 아니냐”는 등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접속 장애와 현재 업체 상황에 대해 파티게임즈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다만 운영진은 지난해 12월 2일 공식카페를 통해 “서버 장비 문제로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했다. 서버 교체 주기가 돼 2021년에 장비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접속 장애가 발생하지 않게 더 좋은 환경으로 서버 이전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려하는 서비스 종료는 없음을 단정해 안내드린다”고 사과했다.

2012년 6월에 출시된 아이러브커피는 이용자가 가상의 커피숍을 운영할 수 있는 게임으로 현재 네이버 공식 카페 회원 수는 52만 명이 넘는다.

아이러브커피 제작배급사인 파티게임즈는 지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실적이 악화되는 문제로 지난 2020년 9월 9일 최종 상장폐지됐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기본 원칙은 유저들이 겪는 불편한 점을 인지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오류 수정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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