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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숫자 유지...추가 선임으로 비중은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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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숫자 유지...추가 선임으로 비중은 낮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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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그룹 계열사인 제주은행(행장 서현주)이 이사진 구성에서 재일교포 계열 인사의 비중을 낮춘다. 다만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의 숫자는 줄이지 않고, 사외이사 숫자를 늘려 비율만 소폭 떨어뜨리는 방식을 취했다.

두 회사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를 받고 있었다.  

◆ 신한지주·제주은행 이사진 늘려 재일교포계 비중 낮춰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후보 및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논의했다. 

먼저 상법 시행령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 6년을 채운 박철,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이를 대신해 4명의 사외이사(배훈, 이용국, 최재붕, 곽수근)가 신규 선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배훈 후보는 신한지주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로 선정됐는데 재일 한국인 변호사로서 이사회에서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유효한 자문 등 활동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아 후보에 올랐다. 
 


주총안대로 모두 통과된다면 신한금융 이사진은 사외이사 12명과 사내이사인 조용병 회장, 기타 비상무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까지 총 14명으로 종전보다 1명 늘어난다. 관건을 모은 재일교포 계열 사외이사는 진현덕, 박안순, 최경록, 배훈 사외이사로 총 4명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다만 이사회 내 재일교포계 비중은 30.8%에서 28.6%로 소폭 떨어진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신한금융 측에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이 높고 추천 및 선임과정의 투명성, 금융업에 해당하지 않는 특정업종에 편중된 경영 경력 등을 문제삼아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데 따른 개선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금융이 최근 들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와 손을 잡고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면서 주주 구성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결과였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업무제휴를 맺은데 이어 이듬해 토종 PEF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두 사모투자펀드에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제주은행이 변화를 준다. 제주은행은 지난 2018년 8월 금감원으로부터 재일동포 사외이사의 금융업 경력이 전무하고 사외이사 평가 결과에서도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어 사외이사의 전문성 강화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비상임이사 후보 추천 등을 논의했는데 비상임이사와 사외이사를 각 1명씩 늘리면서 전체 이사진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재일교포 계열 이사진의 경우 임기만료되는 이상훈 사외이사를 대신해 비상임이사 후보로 김일환 대영물산 대표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는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출신 인물로 알려져있다.  

제주은행은 재일교포들의 출자로 설립된 은행이고 신한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꾸준히 재일교포계열 이사를 선임해왔다. 다만 전체 이사진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면서 재일교포 계열 비중도 그만큼 줄어들 예정이다. 
 

▲ 신한금융지주와 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진에는 재일교포 계열 인사들이 선임돼있다. 이는 신한금융이 재일교포 자금으로 세워진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 신한금융지주와 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진에는 재일교포 계열 인사들이 선임돼있다. 이는 신한금융이 재일교포 자금으로 세워진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한편 다른 계열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신한금융지주와 제주은행 외에도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신한카드(대표 임영진), 신한생명(대표 성대규)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진에는 재일교포계열 인물들이 항상 선임됐는데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신한카드가 재일교포 계열인 오공태 사외이사를 이번 주총 때 연임시킬 예정이고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은 해당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정기주총까지다.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는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사진에 재일교포 계열 인물을 선임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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