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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 새 아파트 붙박이가구에 곰팡이...사후처리에도 입주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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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 새 아파트 붙박이가구에 곰팡이...사후처리에도 입주민 부글부글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3.16 07:18
  •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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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주상복합 김포 '메트로타워 예미지'에 설치된 곰팡이 핀 붙박이 가구의 처리 문제를 두고 입주민과 금성백조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입주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는 건설에 참가한 인부의 제보로 금성백조가 가구 자재를 보관하던 박스에 곰팡이가 핀 사실을 알게 됐다.

입예협은 박스 안에 있던 자재에도 곰팡이가 피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붙박이가구 교체를 요구했으나 금성백조는 곰팡이 핀 박스에 들어있던 자재는 가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맞섰다. 이미 가구제작은 완료된 상태로 곰팡이 핀 박스에 있던 10개 남짓의 나무판은 각 세대에 가구를 설치할 때 마루 보호용으로 까는 깔판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양측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향후 불량자재가 발견될 시 무상교체하기로 합의하고 문제를 일단락했다.

그러나 1월 입주 전 사전점검 때 입주민들이 붙박이 가구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 모(남)씨 역시 이달 김포 메트로타워 예미지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싱크대, 냉장고장 등에 핀 곰팡이 때문에 이사를 미룬 상황이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본인을 포함해 입주 예정 세대 중 절반가량이 싱크대, 냉장고장 등에 핀 곰팡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코팅이 되지 않은 싱크대 내부 나무판 귀퉁이에 곰팡이가 핀 모습
▲코팅이 되지 않은 싱크대 내부 나무판 귀퉁이에 곰팡이가 핀 모습
이 씨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싱크대의 경우 서랍 안쪽이나 하부 등 시트지로 코팅되지 않은 부위에 곰팡이가 폈다. 냉장고장은 벽과 붙어있고 목재가 노출된 뒤쪽 부분에 곰팡이가 핀 상태다.

곰팡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가 직접 냉장고장을 분해해 본 결과 자재가 결합돼있던 부위에도 곰팡이 흔적이 있었다. 공기에 노출되지 않았던 부위에도 곰팡이가 있는 만큼 금성백조가 애초에 곰팡이가 핀 자재로 가구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월 입예협과 금성백조 측은 다시 회의를 열고 곰팡이가 핀 가구를 살균소독하고 코팅처리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이 사후처리가 오히려 입주민의 화를 돋궜다. 금성백조 측이 목재에 사용하면 제품이 삭을 수 있는 '락스 함유 욕실용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불량자재도 문제지만 업체 측의 사후처리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애초 약속한 자재 교체도 하지 않고 목재에 사용하면 안 되는 세제로 곰팡이를 닦는 것을 살균 소독이라며 생색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냉장고장 뒤편 코팅이 되지 않은 부위에 곰팡이 핀 모습
▲냉장고장 뒤편 코팅이 되지 않은 부위에 곰팡이 핀 모습
금성백조 측은 “지난해 10월 곰팡이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이미 가구 제작이 끝난 상태였다. 곰팡이가 핀 자재로 가구를 제작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연이은 폭우 등으로 습도가 높아져 보관 중인 일부 자재에서 곰팡이가 핀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 10월 임예협과의 회의서 약속한 자재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교체를 약속했던 자재는 습기로 부풀거나 나사 등이 잘못 박힌 경우로 곰팡이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수조사에서 가구 하자가 발견될 경우 이를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곰팡이 문제를 호소하는 세대에 살균소독 후 목재가 노출된 부위를 코팅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일반 곰팡이제거제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빠른 민원 해결을 위해 당장 보유하고 있던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한 것이며 입주민들 지적 후에는 '목재용 곰팡이 살균소독제'를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에서 시공사가 지하주차장 등 습도가 높은 곳에 자재를 보관해 가구에 곰팡이가 피는 사례가 많다”며 “입주 후엔 곰팡이에 대한 책임이 입주민에게 전가돼 그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성백조 측의 주장처럼 곰팡이 핀 목재가 일부라고 해도 포자가 퍼져 결국 모든 가구에 곰팡이가 필 수 있다”며 “곰팡이를 소독해 없앤다고 해도 임시방편일 뿐 습도가 높아지면 다시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가구 전면교체가 답”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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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2021-03-16 10:23:57
죽은 곰팡이라서 괜찮다고 하는 현장소장의 헛소리를 듣고있자니 속에 천불이 납니다. 신축아파트 하자는 당연한거지만 대처를 보니 1군건설사를 왜 선호하는지 이유를 알겠네요. 지금이라도 시간끌기하는 금성백조는 정신차리고 전체교체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길 바랍니다.

장미정 2021-03-16 12:13:37
곰팡이가구 교체 전혀 없었습니다! 인체유해한지도 모를 알 수 없는 약품으로 한번 쓱 닦고 갔을뿐! 약품뿌리고 건조후 코팅해야하나 건조없이 시트지 붙여 눈속임만 했습니다!
교체해주었다는 건설사의 거짓된 언행으로 언제까지 입주민들이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곰팡이뿐만 아니라 습한곳에서 서식하는 먼지다듬이와 기괴한 각종 벌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가족들과 살 수 있습니까?

임한구 2021-03-16 16:32:21
3년의 긴 시간을 기다렸는데
곰팡이 집이라뇨 곰팡이는 교체만이 답입니다
얼렁뚱땅 넘기려하지말고 조속히 교체처리 해주세요
주거명작이라더니 가리기명작이네요
책임지는 백조의 태도를 보여주세요

한대석 2021-03-16 09:56:24
저 아파트 입주민 입니다. 기사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사후 처리가 정말 형편 없습니다.

김정후 2021-03-16 10:10:38
창립 40주년인데 곰팡이를 선물해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