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 퇴직연금(DB형) 적립금은 55조4918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9380억 원이 줄었다.
삼성생명이 27조5000억 원 이상으로 적립금이 가장 많고 교보생명이 5조5000억 원으로 2위다.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이 3조 원 이상이다.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전년 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000억 원 이상인 15개 보험사 중 13개사(87%)의 수익률이 모두 하락했다. 수익률이 오른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단 2곳 뿐이었다.
평균 수익률 역시 1%대 중후반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15개 보험사 중 12개사(80%)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의 수익률이 1.66%로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는 집계 대상 보험사 중 전분기 대비 수익률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최근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롯데손해보험 등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감소한 건 저조한 수익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 속에서도 낮은 수익률에 머무르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험사 퇴직연금이 1~2%대 낮은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는 DB형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IRP 수익률은 보험사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11.37%), 삼성증권(11.23%), 신한금융투자(11.47%), 한국투자증권(13.06%) 등 주요 증권사 IRP 수익률은 대부분 10% 이상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역시 최근 수익률 개선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변액보험 글로벌 MVP펀드를 퇴직연금에도 확대 출시했다. 변액보험 MVP펀드는 고객을 대신해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글로벌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전략 수립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보험업계 최초의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산배분 및 상품 선택이 요구된다”며 “변액보험 MVP펀드 시리즈는 출시 7년만에 순자산 3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보험 업계에서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최근 AI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를 새롭게 도입해 퇴직연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펀드 추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