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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으로 보험금 신청했는데 지급 여부 엇갈려...보험사마다 다른 해석에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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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으로 보험금 신청했는데 지급 여부 엇갈려...보험사마다 다른 해석에 소비자 분통
갑상선, 백내장 수술 등 둘러싸고 갈등 많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2.2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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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시 서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달 갑상선 양성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비 30만 원을 보험사에 신청했지만 A보험사 딱 한 곳에서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가입한 4개 보험사 약관을 찾아봤지만 ‘갑상선 관련 종양 수술’ 조항은 동일했다고. 김 씨는 “A보험사를 제외한 3곳의 보험사에서는 별다른 이의없이 바로 보험금을 지급했는데, 유독 한 곳에서만 수술할 필요가 없는데 했다는 이유로 줄 수 없다고 한다”고 황당해 했다.

#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이 모(여)씨도 갑상선 관련 수술을 받았지만 B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수술 담보 특약을 가입했고 분명 ‘갑상선’ 관련 수술 항목을 확인해 B보험사가 아닌 딴 곳에서는 보험금을 받았지만 B보험사에서만 딴소리를 한 것이었다. 이 씨가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며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씨는 “수술 담보 특약은 동일한데 한 곳에서는 나오고 다른 보험사에서는 안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20년 보험료를 내야 하는 상품이라 해약도 어렵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보험사들이 수술 특약 등 유사한 약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업체마다 다른 해석을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여러 보험사 상품에 가입해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질병이나 수술에 대해 보험금을 요청했지만 보험사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는 상황이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갑상선, 백내장 수술 등 약관에 분명히 명시된 수술을 진행하고 보험금을 요청했지만 지급을 거절당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러 보험사 상품에 가입했고 약관 표현도 유사했지만  특정 보험사에서만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는 이유로, 또는 수술할 필요가 없는데 했다는 ‘과잉진료’를 핑계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보다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KB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생‧손보사에서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많다.

보험사들은 유사한 약관이라도 각 사마다 해석을 달리 하고 있고, 소비자의 과거 보험금 지급 내역 등 개인 정보 파악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갑상선 수술 등 일부 수술의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을 과도하게 상승시키고 있어 까다롭게 보기도 한다”며 “다른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했는데 왜 안 주냐는 주장이 적지는 않지만 보험사마다 다른 정보 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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