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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임 대표에 첫 외부 인사 황상연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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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임 대표에 첫 외부 인사 황상연 내정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3.12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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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갈등을 겪은 한미약품이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내홍이 봉합되는 양상이다.

12일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황 후보자는 이달 임기만료를 앞둔 박재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안건이 통과되면 황 후보자는 1973년 한미약품 창립 이후 53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대표가 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총 10인 중 5인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김태윤 사외이사를 제외한 전원이 교체 대상이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는 황 후보자 외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 개발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 이사 외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이사 후보 선정은 최근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주요 사업회사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 사이 갈등을 해소하고 그룹 내 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대주주간 합의가 이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갈등은 지난달 박재현 대표가 한미약품 팔탄공장 임원의 성추행 사건을 조치하는 과정에서 신동국 회장이 이를 막았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주력 품목의 원료 변경을 지시하는 등 신 회장의 경영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대주주로서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사과문을 통해 “한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임직원 모두의 단합된 마음”이라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다만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도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고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사실상 신 회장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한미사이언스로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3.89%다.

송 회장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신동국 회장은 22.88%를 보유해 개인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쥐고 있다. 신 회장의 개인 회사 한양정밀 6.95%를 더하면 신 회장의 지분율은 29.83%까지 늘어난다. 

이후 갈등에 중심에 서있던 외부 전문경영인 황 대표를 영입하고 박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하며 송 회장과 신 회장이 타협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나영 본부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이사는 박 대표와 함께 일했던 주요 경영진이다. 과거 한미약품그룹 오너 간 분쟁 상황에서 박 대표를 지지하며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를 함께 구성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조직 연속성을 이어가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약품 임직원들이 신 회장의 경영 개입 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황 대표 선임 이후에도 내홍이 계속될지는 관심사다.

황 대표는 LG화학 기술연구원,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 제약업계를 거치기도 했으나, 주요 이력이 금융투자업에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송 회장의 차남 임종훈 이사가 이번 이사회에서 황 대표의 전문성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선임 이후 조직 내부 통합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대표는 금일 입장문을 통해 사임을 표하며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합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와 이사회 이사진에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임성기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합심해 지켜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저의 뜻에 동조하거나, 침묵 시위 등을 통해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며 갈등 상황을 해결하려는 뜻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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