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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괴담] 국산차 자동긴급제동 시스템(AEB)은 무용지물?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7년 06월 13일 화요일 +더보기
다양한 소비생활에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은 ‘소비자 괴담’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해묵은 오해는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가진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심도 있게 짚어봄으로써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기업 죽이는 소비자 괴담..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주제의 연중 기획 캠페인을 시작한다.

소비자의 생각과 기업의 입장,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오해를 풀고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몇 년 간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탑재한 차량들이 증가하고 있다. AEB는 위험 상황에서 경보음은 물론 최종적으로 브레이크까지 작동시켜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안전 보조’ 장치다.

AEB가 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검증되면서 과거 프리미엄 모델에만 한정됐던 기술이 최근에는 경차 등 전 모델에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AEB가 운전자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  AEB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와 고정관념도 적지 않다.

여러 가지 오해들 중에는 "AEB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도로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국산 모델의 AEB는 수입차에 비해 그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 등이다.

이같은 오해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AEB의 목적이나 작동원리 등 특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AEB는 다양한 변수가 노출된 실제 도로에서 위험 상황을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한다. 차량의 전방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물체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때마다 브레이크가 작동된다면 오히려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 때문에 AEB는 무조건적인 작동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꼭 필요한 순간에만 개입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AEB가 모든 장애물에 반응하는지 궁금해한다. 대개 AEB는 차량과 사람에만 반응한다. 또한 AEB는 차량의 뒷모습에만 반응한다. 교차로 앞을 지나가는 차량의 옆모습이나 반대편 차량의 앞모습에 반응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AEB는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으면서도 모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작동한다”면서 “AEB는 실제 차량과 사람에 부합되는 특성을 가진 경우에만 반응하며 박스나 차량 모형, 사람 모형에는 실제와 다른 여러 조건들로 인해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AEB는 레이더와 카메라로 차량 전방의 물체를 확인해 차량 혹은 사람인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것이 충돌 위험 상황인지 아닌지를 최종적으로 파악한다. 위험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AEB는 먼저 경고음을 울려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충돌 직전까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을 때, AEB는 비로소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또한 반드시 모든 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이 급제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전방의 물체가 차량으로 판단될 경우, 고속 주행 시에는 급제동 대신 완만한 감속과 경보를 함으로써, 운전자의 위기상황 탈출을 돕는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는 급제동보다는 전방 차량을 피하는 쪽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국산차에 적용된 AEB가 수입차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국내 AEB 기술력이 세계 평균 수준을 넘어서며 가격대비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에는 오히려 국산 AEB가 더 싸고 좋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대체로 AEB가 장착된 국내 브랜드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천만 원가량 가격이 싸면서도 기능이 다양하고, 센서 등 관련 부품들의 감도가 우수해 세계 평균 수준을 능가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AEB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EB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돕기 위한 시스템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놀라운 기술”이라며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적절한 활용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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