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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금융서비스 오피니언

[기자수첩] 금융 이해력 OECD 평균 이하인데 교육 시스템은 후퇴중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1월 29일 화요일 +더보기

얼마 전 KB국민은행 총파업 당시 노조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점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파업에도 혼란이 적었던 이유로 '비대면·온라인 거래화'를 꼽았다. 상당수 고객들의 일상 금융업무에서는 이미 디지털과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탓에 굳이 시간을 들여 지점을 방문할 이유가 없어 소비자 불편도 최소화됐다는 분석이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도 '핀테크'를 위시한 디지털 금융환경이 자연스럽게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결과'는 기술 혁신에 주목하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이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금융이해력 평균 점수는 62.2점으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4.9점보다 낮았다. 특히 금융교육 소외계층으로 꼽히고 있는 60대 이상 소비자들의 평균 점수는 50점대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부터 표본이 대거 확대됐고 평가 기준도 대폭 변경되면서 아직 바뀐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은 OECD 평균과 직접적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금융이해력 점수가 50~60점에 머물렀다는것은 금융당국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할 금융 교육의 현실은 어떠할까?

많은 금융교육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전담해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교육 과정을 총괄하는 교육부는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지런히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종 TF를 비롯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으로서 갖는 한계 때문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속에 학교 금융교육은 초·중학교에서는 사회, 기술가정 과목 중 일부 콘텐츠, 고등학교에서는 '경제' 과목에 포함돼있지만 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에 대한 교육도 부재하고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회사들도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금감원 '1사1교 금융교육'을 비롯해 금융교육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금융교육 강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도 미비하다. 대표적으로 금융위 금융교육협의회의 근거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긴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경우 지난 정기국회 통과가 유력시됐지만 결국 불발돼 국회에서 수 년째 계류 중에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소비자들의 이해도는 매년 하락하고 있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교육 콘텐츠와 법적·제도적 장치의 부재가 의미하는 상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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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이번 이해력 평가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 있다. OECD가 선정한 금융상품 16개 중에서 5개 이상 인지하고 있는 비중이 91%, 이중 1개 이상 보유한 비중이 무려 96%라며 '금융활용도가 매우 양호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금융교육 실태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국민들의 금융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다수의 금융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매년 발표되는 금융이해력 평가 점수만 놓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금융교육 활성화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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