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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는 갈수록 주는데 금융당국은 일자리 창출 압박...생산성 악화 우려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9년 06월 14일 금요일 +더보기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국이 금융사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매년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워회는 지난 5일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자리 창출에서의 금융권 역할 강화를 위해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측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는 시범운영 단계로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자체 일자리 기여도와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측정해 은행권 전반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측정 대상 은행.JPG
이번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대상은 시중은행인 KB, 신한, 우리, KEB하나, NH, 수협, SC, 씨티은행과 지방은행은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은행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5월부터 자료취합 및 측정을 시작했으며 오는 8월중 결과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8월 중 측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은행권 전반의 총괄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부문별 우수사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측정에 기반해 내년 이후에는 은행 외 타 업권까지 측정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측정지표나 방식 등은 매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 영업 점포 수 매년 감소...은행권 “고용 창출 압박 희망퇴직으로 이어져”

하지만 이 같은 금융 당국의 일자리 창출 평가가 금융권 전반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총 임직원 수.JPG
은행권은 이미 정부의 신규채용 확대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신규채용 계속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대상 은행의 지난해 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 임직원 수는 10만161명으로 전년 대비 7.5%(6975명) 증가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여가면서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신규채용을 늘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대상 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6039개로 0.8%(51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평가까지 더해지면 규제산업인 은행의 특성상 인력 운용을 탄력적으로 가져가기 힘들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금융위가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책 추진을 위해 과도하게 민간회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국내 영업 점포 현황.JPG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우수 일자리 창출 기여 사례 공개가 독려 차원이라고 강조한다. 개별 은행의 일자리 성적표를 순위대로 나열해 줄을 세우는 압박 수단이 아니라는 설명이나 은행권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은행 이용 고객들이 직접 점포를 찾아 업무를 보기 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영업점포수도 점차 줄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점차 신규 채용 직원조차 일할 자리가 부족하다고 할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압박은 희망퇴직으로 이어지는 등 금융권 전반에 경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은행 점포 수가 줄며 직원 수 역시 감소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압박에 은행들이 억지로 신규채용을 늘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항아리형 인력구조 탈피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늘릴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장년층을 청년층으로 바꾸면서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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