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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증권사 CMA 금리도 '뚝'...투자 매력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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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증권사 CMA 금리도 '뚝'...투자 매력 사라지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0.21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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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이어 이달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증권사 CMA와 발행어음 등 주요 금융상품 수익률도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CMA 계좌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소폭 높으면서 매일 이자가 적립되고 발행어음은 1년 기준 연 2~3% 중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릴레이에 금리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에서도 증권사 계좌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자금 유입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RP형 CMA 금리 0%대 진입... 발행어음 금리도 연 1~2% 그쳐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25%로 내렸다. 기준금리 1.25%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고 난 뒤 3개월 만에 단행한 추가 인하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증권사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날부터 CMA 금리를 일제히 기준금리 인하폭(0.25%p) 만큼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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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중에서 가장 많은 잔고를 기록하는 RP형 기준으로 대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CMA 금리가 종전 대비 0.25% 포인트 떨어진 0.85%를 기록하며 0%대 금리로 진입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0.90%와 0.95% 금리를 기록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신증권(1.15%)과 유안타증권(1.10%)이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3개사만 판매하고 있는 발행어음도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해 수익률을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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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적립식 발행어음을 제외한 기간물 발행어음은 0.2~0.25%p 가량 수익률을 낮췄고 한국투자증권도 기간물은 0.25~0.30%p, 적립식 발행어음도 0.2%p 수익률을 내렸다. KB증권도 기간별로 0.2~0.25%p씩 수익률을 낮췄다.

특히 365일물 발행어음 금리가 초대형 IB 3개사 모두 연 2% 금리 구간을 지키지 못하고 1% 수익률로 떨어졌고 적립식 발행어음 역시 연 2% 중반대 금리 수준에 그치게 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그동안 저위험 중수익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았던 발행어음 상품마저 연 1~2% 금리에 그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 대기자금 몰렸던 증권사 계좌에도 찬바람?

그동안 증권사 CMA와 발행어음 계좌는 기존 은행 정기예·적금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안정추구형 고객들의 자금을 대거 유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발행어음의 경우 원금 보장 상품은 아니지만 증권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예금자 보호 상품이나 다름 없었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RP와 발행어음에 대해 스팟 형식으로 특판을 벌여왔기 때문에 꾸준히 잔고가 늘어가던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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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9조7480억 원이었던 증권사 개인 CMA 잔고는 이후 등락을 반복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43조65억 원으로 1년 만에 3조2585억 원이 늘었다.

발행어음 역시 지난 최초 사업자가 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2조7000억 원이었지만 가장 최근 데이터인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6조2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NH투자증권도 9월 말 기준 3조6000억 원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을 투자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고 기준금리도 지속 인하 추세로 이어지면서 발행어음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금리 매력도 떨어지면서 향후 증권사 상품에도 투자 자금의 추가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내려 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국내 증시가 지속 보합 및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신용공여 활성화도 요원하다는 반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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