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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TV광고 '경고문구' 잘 보이나요?...실질 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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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TV광고 '경고문구' 잘 보이나요?...실질 규제 필요
  • 이보라 기자 lbr00@csnews.co.kr
  • 승인 2017.08.29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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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 정진문),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 등 신용대출을 주로 하는 대형저축은행들이 TV광고에서 경고문구를 지나치게 작은 글씨로 짧은 시간 노출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5년 '과도한 대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대부업 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방송 광고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그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저축은행 방송광고에 대해 자율규제 강화 방안을 만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시간대인 평일 오전 7~9시, 오후 1~10시와 주말·공휴일의 오전 7시~오후 10시에는 대출 광고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또한 ‘쉽게’ ‘편하게’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할 수 없으며 과도한 대출에 따른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구도 포함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광고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심사를 거치도록 되어있는데 경고문구와 관련해서는 화면에 표시된 최대글자의 4분의 1 이상, 노출시간은 광고시간의 3분의 1 이상 또는 5초 이상 노출해야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SBI중금리바빌론을 출시하고 TV광고를 론칭했다. 15초짜리 광고 중간에는 ‘대출은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계획적으로!’라는 문구가 오른쪽 하단에 흰색으로 조그맣게 나온다. 그러나 이마저도 5초가 지나면 바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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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OK모바일론 TV광고 또한 ‘대출은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계획적으로!’라는 문구가 오른쪽 상단에 5초 정도 나왔다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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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JT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 또한 두 번째 중금리 대출 상품 슈퍼와우론을 내놓고 TV광고를 론칭했다. 이 광고에서도 ‘대출은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계획적으로!’라는 문구를 방송시간의 3분의 1 이상 내보내고는 있지만 눈에 쉽게 띄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경고문구에 대한 광고규제가 있으나마나라는 지적이 인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규제에 맞게 하고 있으니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고문구가 나가는 시간은 규제에 맞춰서 딱 맞게 나가고 있고 TV로 봤을 때 흰색이 제일 잘 보인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어서 색깔도 흰색으로 했고 사이즈도 저축은행중앙회의 규정에 맞게 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광고 심의를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문제가 있었다면 심의에서 통과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은 보다 상세하게 노출돼야한다. 그러나 대출관련 TV광고들을 보면 경고문구는 금방 지나가버린다. 경고문구 노출 시간을 더 늘리거나 글자를 키우는 등 소비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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