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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누런 담뱃재..구토.설사.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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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누런 담뱃재..구토.설사.복통"
공병 제대로 안 씻고 제조일자도 없어..식약청"과태료 부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1.2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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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소주회사가 소주병을 제대로 씻지않은채 새 소주를 담는데 재활용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병내부에 있던 온갖 더러운 유해물질을 술과 함께 마신 셈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공병 세척에 대한 감시가 대폭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금복주, 대선주조, 두산, 롯데주류BG, 무학, 보해양조, 선양, 진로, 충북소주, 하이트주조, 한라산등 국내 소주업체들은 소주병을 수거해 세척한 뒤 재사용하고 있어 이같은 위생문제가 불거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무학소주는 제조일자가 누락돼있어 소주제조와 관리체계에 커다란 허점까지 드러내 소비자들을 경악케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에 사는 박 모씨는 지난 15일 저녁 한 식당에서 무학 소주 '좋은데이'를 마신 이후 7번이나 설사를 하다 병원신세까지 지는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박 씨에 따르면 당시 소주 맛이 이상해 병을 자세히 살펴보니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하얀 이물질이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박씨가 옆에 있는 지인에게 소주가 이상하다고 맛을 보라고 했더니 지인 역시 조금 맛보다 바로 구토를 했다는 것.


박 씨 일행은 이후 구토, 설사, 복통등이 반복되면서 회사 영업사원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후 영업사원은 문제가 된 소주를 수거해가려 했으나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박 씨 일행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박 씨는 "소주는 대중의 술인데 어떻게 이처럼 허술하게 제조되고 있었는지 놀랍다"는 심격을 피력했다.

박씨는 "지역사회 술이라 더 애착을 가지고 소주를 마셔왔지만 이물질 소주로 7번이나 설사를 하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도 회사 측에서는 대뜸 '원하는 것이 뭐냐'면서 문제를 덮는데에만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검사를 요청했더니 식약청에선 해당업체에 경고를 내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학 측은 박 씨 일행이 이물질 회수를 거부했기 때문에 제품의 로트번호, 이물의 정체 및 혼입경위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무학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고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런데 박 씨 일행이 언짢았는지 몇가지 제안을 내놓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것은 제품을 회수,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소주병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담뱃재가 용기 내부에 부착돼있다 묵은 때처럼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측은 "해당제품의 이물질 검출과 관련해 공병 세척과정에서 이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확인 절차를 밟아 무학소주에 대해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박 씨가 신고한 제품의 경우 제조일자가 표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 부분에 대한 과태료도 부과할 방침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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