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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왜 이래?..리콜18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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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왜 이래?..리콜18배 폭증
최근 3년간 계속 증가..본보 소비자 피해 제보도 쇄도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1.0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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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사장 하랄트 베렌트)의 품질신화가 깨지고 있다.

벤츠는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재구매율이 70%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벤츠의 리콜 추이를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2008년 이후 리콜 횟수 및 대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품질 불량에 따른 소비자 불만도 줄을 잇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벤츠의 리콜대수는 7118대로 2009년 보다 무려 18배나 많다. 2008년과 비교해도 4배나 많은 수치다.


◆최근 3년간 리콜횟수 점차 늘어

리콜대수보다 더 큰 문제는 횟수다. 결함이 더욱 자주 발견된다는 뜻이기 때문.

2006년 벤츠는 단 한차례의 리콜도 하지 않았다. 2005년과 2007년 리콜 횟수도 1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들어서는 5월과 9월, 12월 등 총 3번에 걸쳐 1770대의 차량을 리콜하며 수입차 최다 리콜의 굴욕을 당했다. 경쟁사인 BMW(632대)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이듬해인 2009년 리콜대수는 389대로 비교적 적었지만 리콜횟수는 2월과 4월, 8월로 전년과 같은 3회였다.

작년에는 3월, 8월, 10월, 12월 등 총 5회의 리콜이 실시됐다. 10월에는 두 번이나 리콜이 이뤄졌다.

특히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뉴E클래스, GLK, C클래스 등에 새롭게 장착한 CDI 디젤엔진은 동절기 시동 꺼짐 결함이 빈발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양산하기도 했다. (5월10일 본지 기사참조 : "수입차 못믿겠다"..제작 결함 의혹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197560

결국 국토부가 직접 나서 1266대에 대한 무상 수리를 권고했다.

품질 저하와 함께 소비자를 우롱하는 서비스 마인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간 소비자들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벤츠 전시차를 새 차로 속아 구매했거나, 수리비 뻥튀기 당했다는 등의 억울함을 토로해 왔다.

◆잦은 고장…알고 보니 전시차?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의 이 모(남.47세)씨는 작년 9월 주행 중 변속기 고장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문제 차량은 2억7천만원의 벤츠 플래그십 모델인 S500으로  2006년 구입했다. 변속기에서는 쇳가루가 검출됐으며 2천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이 씨에 따르면 S500은 구입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다. 히터가 오작동을 하거나 차체 하부에서 '덜커덕'거리는 소음이 발생했다.

변속기 고장으로 신호대기 후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 길 위에서 꼼짝 못한 적도 있었다고.

서비스센터를 4~5번 들락거렸고 잦은 고장에 영업사원을 추궁하던 이 씨는 S500이 2005년 생산된 전시차량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항의하면 수리비 깎여?

서울 신사동의 강 모(남.41세)씨는 작년 5월 2006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CLS 350의 트랜스미션이 내려앉는 고장을 겪었다.

주행거리는 4만5천km에 불과했다.

<고장 난 미션 내부. 원래 있을 곳이 아니지만 장치를 해놓은 듯이 링이 박혀 있다>


강 씨는 보증기간 점검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사고 한 달 전 차체 떨림과 경고등 점등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었기에 1600만원의 수리비를 납득할 수 없었다.

강력히 항의하자 수리비는 돌연 200만원으로 변하더니 곧 700만원으로 재차 안내됐다.

강 씨는 "수리비가 고무줄도 아니고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느냐"며 "소비자가 만만해 보이면 바가지 씌우겠다는 심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벤츠 부품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급 세단을 전문으로 수리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벤츠 차량 부품의 내구성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국토해양부 안전도 평가 결과 조사 대상인 벤츠 E220은 기아차 K7에 뒤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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