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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팔리자 업그레이드 내팽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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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팔리자 업그레이드 내팽개쳐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3.10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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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테크가 출시한 스마트폰 운영 체계에 대한 업체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인기가 없는 제품이라며 가능한 사후관리를 건너뛰고 이용자들의 불같은 항의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 안내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업체 측은 시장 논리에 따른 타당한 결정이었다며 현재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고 해명하고 있다.  

◆ 판매량 적다고 사후관리 뒷짐 

10일 안산시 원곡동에 사는 지 모(남.17세)씨에 따르면 그는 KT 테크의 스마트폰 데뷔작 ‘스마트볼(ev-s110)’을 구입한 후 휴대폰을 쳐다 볼 때마다 힘이 빠진다. KT 테크가 스마트볼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당연한 요구에 ‘나 몰라라’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T테크가 스마트볼에 안드로이드 2.1(이클레어)를 탑재에 지난 해 10월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는 상당수의 타사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시기였다.

당연히 지 씨는 스마트볼을 구입하며 프로요 업데이트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매자에게 물었고 문제없다는 답변에 안심하고 기기를 구입했다. 이후 타사의 기기들이 하나 둘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지 씨 역시 곧 차례가 오리라는 생각에 차분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올해 1월 말을 기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대한 프로요 업데이트가 완료될 무렵 불길한 소문이 나돌았다.

KT 테크가 구매자가 소수라는 이유로 스마트볼 프로요 업데이트를 결국 취소했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철렁한 지 씨는 사실 확인을 위해 업체 고객센터에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문의했고 돌아온 답변은 그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KT 테크 고객센터는 지 씨의 문의에 “사용하는 ev-s110 모델에서는 2.2 프로요나 2.3 진저브레드로의 OS 업그레이드는 계획에 없다”고 알려왔다.

지 씨는 “분명 프로요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제품을 구입했는데 안된다고 하니 날 벼락을 맞은 느낌”이라며 “모든 스마트폰이 이제는 프로요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제품을 만들어 놓고 팔면 끝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업체 측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 소비자 항의 피해가려고 거짓말까지?

나아가 KT 테크가 물 밀 듯이 쇄도하는 소비자들의 OS 업그레이드 요청을 피해가기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안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2동에 사는 박 모(남. 27세)씨는 2개월 전 구입한 KT 테크의 스마트폰 테이크(ev-s100)를 구입한 후 업체 측의 변명과 둘러대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박 씨에 설명에 따르면 KT 테크는 자사가 전략적으로 출시한 테이크폰의 OS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수차례 말을 바꾸고 있다. 

KT 테크는 테이크를 발매하며 안드로이드 2.3버전인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는 여러 정황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다수의 테이크 유저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KT 테크는 한 발짝 꼬리를 내려 안드로이드 OS, 메인 칩셋의 제작사인 구글과 퀄컴사 등과 협의해 진행할 사안이라고 물러섰다.

그 사이 타사의 스마트폰이 하나 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작하자 박 씨를 비롯한 다수의 유저들이 이들 업체에 KT 테크의 설명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타사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는 구글, 퀄컴 등의 업체와 일체의 접촉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씨는 전체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답변에서 KT 테크 측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또한 현재의 운영시스템인 프로요를 개선하거나 기능을 수정하기 위한 마이너 업그레이드에도 지나치게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현재 SK텔레시스(2.2.2), LG전자(2.2.2), 삼성전자(2.2.1) 등은 제품 출시 이후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지만 KT 테크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박 씨는 “타 업체에 비해 한참을 뒤쳐졌으면서도 이를 항의하면 ‘논의해보겠다’는 말로 일관해 마치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 주력 폰에 대한 관리도 이처럼 부실한 KT 테크가 과연 앞으로 발매할 다른 휴대폰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느냐”고 되물었다.


◆ KT 테크, '판매량 부족'으로 소극적 대응 인정...현재 프로그램 개발 중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부분적으로 사실을 인정하면서 현재 일부 제품에 대한 OS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KT 테크 관계자는 “스마트볼은 KT 테크 자체 생산품이 아니라 외부 업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기기”라며 “소량 생산하고 판매량도 무척 낮아 OS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진저브레드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피해가기 위해 구글과 퀄컴의 핑계로 댄 것에 대해선 단순히 상담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끝으로 KT 테크는 현재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테이폰 출시 이후 후속 OS 업데이트가 더디다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 진행 중' 이라 설명했다.

KT 테크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테이크 폰은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반영된 안드로이드 2.2.1버전으로 출시됐다”면서 “기존의 테이크폰에도 역시 현재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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