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다. 2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에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가 덕에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의 생애 첫 차로 많은 선택을 받는다.
지난 9월 완전변경 6세대 모델로 재탄생한 아반떼의 슬로건은 '수퍼 노멀'이다.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자면 '평균을 초월한'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의 슬로건으로는 과감하면서도 기대감이 들게 한다.
2박3일 간의 시승을 통해 신형 아반떼가 가지고 있는 '수퍼 노멀함'을 느끼기로 했다. 시승모델은 7단 DCT가 장착된 1.6 디젤 모델이다.

측면과 후면부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데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이고 상급 모델인 쏘나타를 보는 듯하다. 동급 준중형차보다 고급스럽게 다가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실내 공간 역시 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다. 다른 현대차 모델과 마찬가지로 수평 형태로 센터페시아 버튼이 배치됐고 운전석 시트의 착좌감도 무난하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방향으로 6.9도 가량 기울여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시승차량은 '프리미엄' 트림의 풀옵션 모델이기에 각종 편의사양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준중형 차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도 탑재돼있다. 11월부터는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아반떼를 생애 첫 차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에서는 일부 사양은 과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준중형차 소비자들이 중형차급 이상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신형 아반떼에서 또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정숙성'과 '안정성'이다. 특히 시승기간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던 실내 공간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5가지 기본 성능의 개선을 약속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정숙성(N.V.H)'이다. 소음과 진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풍절음과 로드노이즈를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시속 100km 이하 일상 주행영역에서는 정숙성에 매우 만족할 수준이다. 디젤 특유의 엔진 소음 외에는 외부 소음의 개입이 적었고 ISG 기능을 탑재해 정차중에서도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시킨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한 1.6리더 e-VGT 디젤 엔진으로 제원 상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최근 현대기아차 디젤 모델에 잇따라 탑재되고 있는 7단 DCT 조합이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17.7km/L다.
초반 가속력은 동급 수입차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중속 이상의 영역에서는 진가가 드러난다. 이전의 7단 DCT 탑재 차량에서 호평을 받았던대로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예상보다 높은 속력까지 무난하게 돌파한다.
복합연비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아반떼의 실 주행연비도 수준급이다. 고속 위주의 시승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7km/L 이상의 연비가 측정됐고 연비를 고려한 안정적인 주행을 한다면 충분히 20km/L까지 나올 수 있었다.

신형 아반떼는 '안전성'에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기존 모델 대비 2.5배 향상시킨 53%에 달하고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해 상급 모델 수준의 안전성을 획득했다. 그 결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도 '우수'등급을 받았다.
가격은 1.6 디젤 모델 기준 ▲스타일 1천600만 원 ▲스마트 1천981만 원 ▲스마트 스페셜 2천128만 원 ▲프리미엄 2천371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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