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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대기업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2013년 01월 29일 화요일 +더보기

엊그제 아침 코 빼가 내려 앉을 뻔한 사고를 당했다.

 

뚜껑식으로 된 김치냉장고 문을 열고 물건을 꺼내기 위해 얼굴을 앞으로 내미는 순간 냉장고 뚜껑이 정면으로 코에 떨어진 것이다.

 

너무 아파 주저앉아 눈물을 찔끔거리다 정신을 차리고 냉장고를 살펴보니 냉장고 문을 지탱해주는 경첩이 파손돼 열어서 손으로 잡고 있지 않으면 툭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 냉장고의 고장은 이 것 뿐아니다.바닥 바퀴가 빠져 움직이지도 않고 저장온도를 조정하는 버튼이 헐거워져 ‘강’으로 맞춰 놓은 이후 꼼짝 못하고 있다.내부에 성에도 덕지덕지 껴서 정기적으로 녹여주어야 한다.

 

당연히 대수리가 필요하지만 그럴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그냥 버티고 있는 중에 이번 사고까지 당하니 정말 바꿔야 할까보다 갑자기 조급한 마음이 든다.

 

아직은 수리해서 몇 년 더 쓸 수있는 냉장고를 버려야 하는 지경까지 간 것은 제품을 만든 회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0여년전인가? 신문에서 이 회사의 CEO가 유명한 엔진니어이고 우리나라에서 김치냉장고를 맨 먼저 만든 사람이라는 기사를 보고 “이런 건실한 중소기업이 잘돼야 한다”는 신념에서 구매한 것이 문제였다.

 

그 회사가 중간에 폐업한 것이다. 몇 년전 고장나서 수리를 할려고 전화하다 알게된 사실이다. AS하는 회사를 지정해 놓긴 했지만 전화해보니 부품도 없고 기사도 없다고 발뺌을 했다.

방법이 없어 고물처럼 된 냉장고를 쓰다 이런 봉변을 다시 맞았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딸이 대학 입학 선물로 컴퓨터 모니터를 대형으로 바꿔달라고 해서 그 때도 조금 싼 맛에 중소기업 제품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모니터의 생명은 LCD액정인데 그건 어느 회사 가릴 것 없이 삼성이나 LG것을 쓴다. 괜히 삼성 LG 브랜드 붙여서 비쌀 뿐이지 실제로 제품은 모두 똑같다”고 하는 상인의 말을 듣고 그도 그럴듯 싶어 그래도 짱짱하다는 중소기업 제품을 샀다.

 

그러나 2년뒤 모니터가 고장나 고칠려고 보니 그회사가 이미 문을 닫고 없었다. 세상에~ 모니터 수출 1위 회사라고 하더니 그새 폐업하고 없어진 것이다. 고칠수없는 모니터를 안고 고민하다 결국 재활용 스티커붙여 처분하고 말았다.

 

할수있으면 산업 발전 차원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사고, 브랜드 붙어 가격 거품 낀 제품 사지 않겠다는 나름 합리적인 구매 결정이 잇따라 KO패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쓴맛을 몇 번 본 소비자라면 결국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기피하게 되고 말것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목청껏 외치지만 이렇듯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서야 그야말로 헛구호인 셈이다.

 

중소기업 육성은 소비자들에게 중소기업 제품도 마음 놓고 사서 오래 쓸수있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것이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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