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인터뷰] 주명 한투증권 홍콩법인장 “홍콩, 금융 비즈니스에 최적화...IB 역량 강화해 수익성 제고”
상태바
[인터뷰] 주명 한투증권 홍콩법인장 “홍콩, 금융 비즈니스에 최적화...IB 역량 강화해 수익성 제고”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07.02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이 현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IB(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주명 홍콩법인장은 지난달 24일 홍콩 센트럴역 인근 자딘하우스(Jardine House) 사무실에서 진행된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본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가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 8곳, 해외 사무소 2곳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홍콩법인은 1997년 12월 해외법인 중 첫 번째로 설립됐다. 현재는 미국법인과 함께 해외 사업의 양대 축을 담당한다. 올 6월 말 기준 근무 인원은 총 30명으로 외국인이 60%, 한국인이 40%를 차지한다.  
 

▲ 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 주명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홍콩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여러 금융사들이 금융허브로 꼽고 있는 국가다. 주 법인장은 “홍콩은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인 ‘달러 페그’를 채택하고 있으며 자본의 흐름이 무척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에 이런 국가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면서 “코로나19 등 여러 이슈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금융 인프라는 흔들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주요 사업 영역은 크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채권 트레이딩, IB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DCM(채권자본시장)과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이 구성하는 집단 대출)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홍콩법인은 지난해에만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MIK)의 2억2500만달러 규모 달러채 발행을 비롯해 중국 증권사 궈타이쥔안(Guotai Junan), 홍콩 전력청(CLP Power), 필리핀 부동산 개발업체 비스타랜드 등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등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올해 2월 홍콩법인은 ‘APLMA(아시아 태평양 론 마켓 협회) 신디케이트론 시장 어워즈’에서 ‘올해의 신디케이트론 하우스’ 한국 부문상을 수상하며 외화 신디케이트론 조달 능력을 인정받았다. 

주 법인장은 DCM과 신디케이트론 등 IB부문의 역량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본사와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꼽았다. 

그는 “홍콩법인은 다른 해외 법인보다 본사와의 협업이 많은 편”이라며 “대표적인 예시가 신디케이트론인데 본사 IB 인력이 공식 계약을 성사시키면 홍콩법인은 법률 약정서 작성이나 투자자 대상 셀다운(재판매)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로 꼽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업이 수월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 대형사’라는 간판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IB성과는 홍콩법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전체 연간 순이익의 20%를 해외사업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지난해 15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370억 원) 대비 57.8% 급감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과 달리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 법인장의 설명이다.

주 법인장은 “지난해 정치, 경제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비즈니스 속도가 더뎌지고 평가 손실이 나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홍콩법인은 특히 IB(투자은행)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DCM 부문에서는 기존의 몽골, 필리핀 외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신디케이트론은 국내 여전사 중심에서 일반 기업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 법인장은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해외 현지 법인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힌다”며 “김성환 사장의 비전에 발맞춰 한투증권 각 조직은 늘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식을 반복하기보다는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려는 노력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홍콩/이은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