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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B금융 차기 회장이 '낙하산'이면 안 되는 이유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2014년 09월 23일 화요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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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 불명예 퇴진하면서 후임자 인선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홍으로 이 행장과 임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자 조기 사태해결을 위해 임 회장 해임이라는 강수를 뒀다.

임 회장은 해임 사유가 된 중징계가 부당하다며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 상황이다.

KB금융은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해 11월 중순께 선임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누가 회장으로 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회장들이 잇달아 불명예 퇴진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B금융은 2008년 9월 출범 이후 황영기 전 회장,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어윤대 전 회장 등이 중징계 전후로 잇따라 불명예 퇴진했다.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황 전 회장과 강 전 행장, 어 전 회장에 이어 임 회장까지 모두 외부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역시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임 회장은 불명예 퇴진 끝에 행정고시 후배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을 상대로 법정공방마저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할 당시에는 아무도 생각치 못한 일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유독 KB금융이 수난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는 관치금융의 폐해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총 자산 규모가 299조 원, 연간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간판 국민은행은 전국에 1천개가 넘는 지점이 영업 중이고, 직원수는 무려 2만명이 넘는다.

KB금융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지분율 9.96%)이고 2대 주주로 미국의 뉴욕멜론은행(8.37%)이 있다. 정부 지분은 1%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그럼에도 정부기관처럼 '정권 교체-수장 교체-지연·학연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반면 정치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현재 내부인사가 경영진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알짜배기 신한은행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 2조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행장의 연임으로 조직은 중장기 계획을 짤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외형을 키웠고, 이제는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직까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수장인 김정태 회장에게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좌청룡 우백호'로 받쳐주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내부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것으로 유명하다. 한 회장과 김 회장, 서 행장과 김 행장은 모두 내부 출신이다.

KB금융은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오는 11월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키로 했다. 자천타천으로 나오는 하마평은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으로 나뉘고 있다.

이제는 KB금융에 고질적인 정치적 외풍 고리의 사슬을 끊어야 할 때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원하는 것처럼 내부출신이 차기 회장이 되면 좋겠지만, 설령 외부출신이 선임되더라도 '낙하산'이 아니라 진짜 금융 전문가가 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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