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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세탁기, 냄새 에어컨, 청소 불가 선풍기...뭐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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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세탁기, 냄새 에어컨, 청소 불가 선풍기...뭐 이래
신기능 가전, 예상치 않은 부작용 피해 잇달아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6.08.18 08:4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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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다 계절마다 새로운 기능을 담은 가전제품들이 출시된다. 업체들이 교체주기가 비교적 길어 상품 순환이 느린 점을 감안 신상품으로의 교체 유도를 위해 새로운 기능들을 담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특수 기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는 사례가 발생,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의 먼지 발생 문제다. 세탁조 내부에 스테인리스로 된 거름망이 내장돼있는 구조로 '필터 없이 먼지를 배출해 거름망 청소의 번거로움을 없앴다'던 해당 모델은 세탁 후 빨랫감에 먼지가 다시 들러붙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제조사는 통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인 무풍에어컨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무풍'기능 사용 시 습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의 편리성을 강조해 온 날개 없는 다이슨 선풍기는 구조상의 문제로 오히려 청소가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 필터 없이 먼지 배출해 준다더니...빨랫감에 먼지 범벅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거름망이 없어 빨래를 한 번 하고 나면 먼지를 다시 뒤집어쓰고 나온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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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통돌이 세탁기로 빨래한 세탁물에 먼지 뭉텅이가 끼어있는 모습.
인천광역시 서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올해 3월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 후 먼지 발생이 너무 심해 고객센터 측에 항의했다. 직원은 빨래망을 사용하라거나 수건과 옷은 따로 빨라거나 거름망을 사용하라는 등의 안내를 해 기가 막혔다고. 시키는대로 거름망, 빨래망 등을 사용해봤지만 똑같은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김 씨는 “교환도 환불도 안된다며 통을 통째로 바꿔주는 형식으로만 처리가 가능하다는데 사용 3개월밖에 안 된 새 제품을 뜯어서 통 교체를 한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는 사용하는 행태나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경우 이미 서비스를 통해 문제점을 처리했으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습기차는 구조탓에 '무풍' 기능 무용지물

서울 역삼동의 안 모(여)씨는 사무실에 설치한 무풍에어컨의 습기 차는 현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무실 규모가 크지 않아 무풍 에어컨 바로 옆 자리 사람도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 거였다고.

하지만 무풍으로 작동하면 습기가 차고 그로 인한 눅눅한 냄새가 느껴져 유풍 모드로 사용해야 했다. 유풍모드는 팬에서 바로 바람이 나오니 바로 앞 직원은 한여름에 누빔옷을 입어야 할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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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한 홀에 쌓인 습기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을 경우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AS를 요청하자 "무풍이라 안에 습기가 차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  씨는 "무풍 기능을 쓰려고 구입했지만 습기차는 현상으로 쓸 수가 없고 유풍모드는 바람이 너무 차 좁은 공간에선 쓸 수가 없다"며 난감해 했다.

실제로 올 1월 신제품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Q9500)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구조적인 품질 문제라는 소비자들의 의혹에 대해 제조사인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 관리에 따라 어떤 제품에서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냄새가 나는 건 에어컨 운전중 열교환기에서 발생하는 응축수에 냄새인자가 흡착되어 응축수로 빠져 나가나, 운전 종료시 그 중 일부가 증발되면서 응축수에 흡착된 냄새가 공기와 함께 토출되기 때문으로 열교환기 건조를 위한 '청소기능 자동 설정'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냄새 인자는 매우 다양해서 요리 냄새, 방향제 및 향초 냄새 등도 에어컨 공기 흡입구로 유입돼 악취로 변질될 수 있으며 이는 구입시기와 상관 없이 소비자의 냄새 민감도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날개 없어 청소 편하다더니...구조상 청소 더 어려워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변 모(남)씨의 경우 지난 2014년 70만 원가량을 주고 다이슨 선풍기(모델명 AM-07)를 구입했지만 불편을 겪고 있다.

변 씨는 ‘날개가 없어 청소하기 매우 편리하다’는 내용의 광고 문구를 보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전할 뿐 아니라 청소와 보관도 간편할 것 같아 제품 구입을 결정했지만 오히려 청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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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슨 AM 선풍기의 경우 '날개가 없어 청소가 매우 편리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날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본체 안에 숨겨져 있는 구조로 일반 선풍기처럼 분해가 불가능해 내부에 있는 날개를 청소할 수 없었던 것. 컴퓨터 내부를 청소하는 먼지제거제로 선풍기 내부를 향해 바람을 불어넣었더니 그간 쌓여있던 검은 먼지 덩어리가 떨어져나와 깜짝 놀랐다고.

변 씨는 “제품을 분해할 수 없어 내부에 먼지가 가득 쌓여도 어떻게 청소할 방도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헌데 실상은 날개가 없어 청소가 매우 간편하다고 광고하고 있으니 이건 명백히 허위광고”라고 주장했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본체가 모터랑 분리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청소 방법으로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본체의 구멍으로 바람을 쐬어 먼지를 제거하거나 물티슈 또는 헝겊으로 내부를 닦은 후 잘 말려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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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ㅣㅣ 2017-03-25 10:27:55
에어컨 습기는 구조전인 문제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근데 삼성꺼 뜯어보니 기능만 있지 구조는 별거 없더라. 결국 충분한 운전 테스트를 안했단거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냥 넘어간거지. 겉만 ㅃ

2016-11-18 14:59:25
울집 세탁기가 오래되서 그런줄 알아떠니 엘지 통돌이라서 그랬던거군여 ㅜㅜ 가전제품은 엘지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수석 2016-10-19 15:14:43
무풍에어컨 냄새때문에 넘 많이 시달렸다 산지 얼마 안돼서 곰팡이도 쓸어있고 관리를 서비스센터에서 시키는데로 하는데도 냄새와 곰팡이때문에 넘 고민이다 어떤이들은 환불 받았는데
환불 못해준다고 한다 삼성의 이미지때문에~~

쓰지마세요 2016-10-16 04:11:42
물건사고 2일만에 처음 틀었는데 바로 냄새가 나더군요.곰팡이 시큼한 썩은냄새가!지금 산지 9개월째입니다.
임신때부터 지금 출산하고까지 몇번이나 as받았는데도 계속 냄새나고 똑같은 패턴으로 대응하니 화가나서 최근에는 대판 싸우는중입니다. 기사님 같으면 기사님 애기가 이런냄새 맡으면서 쓰는데도 계속 사용하실수 있겠냐고 물으니 아무 말씀도 못하시네요.환불해달라고 전화로 획답받고 녹음도 해놨고요. 집에 가전제품 다 삼성인데 정말 신뢰도 떨어졌습니다.

wisebean 2016-09-10 11:58:06
삼성무풍에어컨 절대 사지마세요. 구입한지 두달도 안되서 젖갈썩은냄새와 곰팡이냄새 악취로 AS접수 했는데 기사님오셔서 악취심하다고 인정하셔놓고 무풍에어컨 당연히 그럴수 있다고 안내하고 서비스팀장님이라는 분이 전화와서 또 당연히 그럴수 있으니 청소용역업체불러서 청소해서 사용하라고 하네요. 새제품을 청소용역시켜서 사용하라니..제품하자가 맞는데 교환은 절대 불가라고 배째라는 식의 응대네요. 임신중이라 입덧이 심해서 집엣서 요리도 안해먹었는데 에어컨에서 음식물쓰레기냄새가 납니다.아기도 태어날텐데 걱정이에요..집단소송을 하지않는한 답이 없을것같네요.. 뽑기였나봐요..셰프컬렉션 커브티비 세탁기까지 전부 삼성인데 앞으로 절대 삼성 구매하고싶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