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의 먼지 발생 문제다. 세탁조 내부에 스테인리스로 된 거름망이 내장돼있는 구조로 '필터 없이 먼지를 배출해 거름망 청소의 번거로움을 없앴다'던 해당 모델은 세탁 후 빨랫감에 먼지가 다시 들러붙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제조사는 통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인 무풍에어컨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무풍'기능 사용 시 습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의 편리성을 강조해 온 날개 없는 다이슨 선풍기는 구조상의 문제로 오히려 청소가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 필터 없이 먼지 배출해 준다더니...빨랫감에 먼지 범벅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거름망이 없어 빨래를 한 번 하고 나면 먼지를 다시 뒤집어쓰고 나온다며 입을 모았다.
김 씨는 “교환도 환불도 안된다며 통을 통째로 바꿔주는 형식으로만 처리가 가능하다는데 사용 3개월밖에 안 된 새 제품을 뜯어서 통 교체를 한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는 사용하는 행태나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경우 이미 서비스를 통해 문제점을 처리했으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습기차는 구조탓에 '무풍' 기능 무용지물
서울 역삼동의 안 모(여)씨는 사무실에 설치한 무풍에어컨의 습기 차는 현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무실 규모가 크지 않아 무풍 에어컨 바로 옆 자리 사람도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 거였다고.
하지만 무풍으로 작동하면 습기가 차고 그로 인한 눅눅한 냄새가 느껴져 유풍 모드로 사용해야 했다. 유풍모드는 팬에서 바로 바람이 나오니 바로 앞 직원은 한여름에 누빔옷을 입어야 할 정도라고.
AS를 요청하자 "무풍이라 안에 습기가 차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 씨는 "무풍 기능을 쓰려고 구입했지만 습기차는 현상으로 쓸 수가 없고 유풍모드는 바람이 너무 차 좁은 공간에선 쓸 수가 없다"며 난감해 했다.
실제로 올 1월 신제품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Q9500)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구조적인 품질 문제라는 소비자들의 의혹에 대해 제조사인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 관리에 따라 어떤 제품에서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냄새가 나는 건 에어컨 운전중 열교환기에서 발생하는 응축수에 냄새인자가 흡착되어 응축수로 빠져 나가나, 운전 종료시 그 중 일부가 증발되면서 응축수에 흡착된 냄새가 공기와 함께 토출되기 때문으로 열교환기 건조를 위한 '청소기능 자동 설정'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냄새 인자는 매우 다양해서 요리 냄새, 방향제 및 향초 냄새 등도 에어컨 공기 흡입구로 유입돼 악취로 변질될 수 있으며 이는 구입시기와 상관 없이 소비자의 냄새 민감도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날개 없어 청소 편하다더니...구조상 청소 더 어려워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변 모(남)씨의 경우 지난 2014년 70만 원가량을 주고 다이슨 선풍기(모델명 AM-07)를 구입했지만 불편을 겪고 있다.
변 씨는 ‘날개가 없어 청소하기 매우 편리하다’는 내용의 광고 문구를 보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전할 뿐 아니라 청소와 보관도 간편할 것 같아 제품 구입을 결정했지만 오히려 청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 씨는 “제품을 분해할 수 없어 내부에 먼지가 가득 쌓여도 어떻게 청소할 방도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헌데 실상은 날개가 없어 청소가 매우 간편하다고 광고하고 있으니 이건 명백히 허위광고”라고 주장했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본체가 모터랑 분리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청소 방법으로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본체의 구멍으로 바람을 쐬어 먼지를 제거하거나 물티슈 또는 헝겊으로 내부를 닦은 후 잘 말려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