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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생산도 안된 에어컨 덜렁 판매해 놓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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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생산도 안된 에어컨 덜렁 판매해 놓고 "기다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6.08.2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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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생산도 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물건도 없으면서 무조건 팔고 보자는 식의 판매업체를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한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충청남도 당진에 사는 임 모(여)씨는 이달 2일 홈쇼핑 인터넷몰에서 270만 원 가량을 주고 에어컨을 주문했다. 일주일 정도 기다려도 배송준비중으로 뜨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 고객센터로 문의하니 “에어컨이 16일경에 생산돼 아직 배송할 수 없다”고 답했다.

16일 당일이 되자 고객센터는 다시금 "일정이 미뤄져 18일에나 생산된다"고 말을 바꿨다. 기다리기 지루하면 주문을 취소해도 된다는 상담원의 말에 애써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

임 씨는 “재고 파악도 없이 무작정 판매해 놓고 생산이 늦어지니 주문을 취소하라니 기가 막힌다”며 “더위에 지친 아이들한테 계속 기다리자고만 했는데 이제는 주문한 의미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생산 지연에 대한 사항을 미리 알렸으면 다른 곳에서라도 이미 구입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뿐 아니라 옥션,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7월27일 오픈마켓을 통해 약 35만 원을 주고 벽걸이 에어컨을 주문했다. 8월9일경 ‘생산에 차질이 생겨 물건 배송이 힘들다’는 내용을 안내받았다. 하지만 홈페이지상에는 여전히 남은 수량이 806개나 되는 걸로 적혀 있는 상태다.

이 씨는 “분명히 판매 게시글에 떠있는 남은 수량도 확인하고 주문했다”며 “생산 차질의 사유로 물건 배송이 힘들다면 당초 있지도 않은 물건을 갖고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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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구매가 불가능한 상품이지만 여전히 '남은수량'이 써있다.
참다못한 이 씨가 고객센터로 항의했을 때 직원은 중개업자인 오픈마켓의 특성상 환불 처리 등 최소한의 부분만 진행할 뿐 판매자가 수량을 허위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이 씨는 “물건 수량에 관여하거나 감독하지 않을 거면 약관이나 물품 정보에 물건 수량이 맞지 않거나 판매자가 허위로 등록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을 안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최근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주문이 폭주해 생산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객의 문의에 최대한 성심껏 응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

홈쇼핑 관계자는 “연이은 폭염으로 에어컨 대란을 겪고 있어 제조사에서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객에게 배송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정확한 안내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관계자 역시 “오픈마켓 특성상 ‘남은수량’ 기재 등 세세한 사항까지 감독하기는 어렵다”며 “문제가 된 판매자들에게 패널티를 적용해 신용도를 하락시키고 있고 고객의 불편함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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