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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콜릿에는 왜 코코아매스와 버터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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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콜릿에는 왜 코코아매스와 버터가 없을까?
식약처 함량 기준없어... 값싼 팜유등으로 대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10.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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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콜릿 제품의 원료 사용에 있어 주원료인 코코아매스에대한 함량 기준이 없어 해외제품과는 달리 저렴한 원료들로 대체된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에는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등이 들어가지만 코코아매스 대신 저렴한 코코아프리퍼레이션, 코코아버터 대신 식물성유지(팜유)로 대체해 제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는 ‘식품공전(식품의 정의 및 기준, 규격 등을 정해놓은 것)'에 따르면 초콜릿류는 코코아고형분이나 유고형분 함량에 따라 7가지로 나누어진다.

◆ 까다로운 외국과 달리 '코코아매스' 함량 규정 없어

하지만 그 분류 기준에 외국 제품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코코아매스에 대한 기준이 없다.  코코아버터와 코코아고형분에 대한 기준만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코코아매스 함량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코코아프리퍼레이션(코코아매스와 전지분유 등을 섞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유럽에서는 코코아고형분이 아닌 코코아매스 함량이 35% 이상, 미국은 15% 이상인 것만 초콜릿으로 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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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품의 경우 코코아프리퍼레이션과 식물성유지를 사용하고 있다.

코코아버터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초콜릿 제품에서는 다른 나라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식물성 유지(팜유)’가 들어간다. 유럽 등에서는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국내에는 기준 자체가 없다.

특히 코코아버터는 다른 대용 유지에 비해 가격이 5~10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가격 절감을 위해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사, B사의 제품에는 식물성 유지가 포함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식물성유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C사나 D사 제품에는 코코아버터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에도 코코아매스 대신 코코아프리퍼레이션을 넣고 있는 등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에서 직수입되는 초콜릿은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만을 사용하고 있다. 위에 허쉬초콜릿, 아래 리터 스포츠 홀 아몬드 초콜릿.
식약처는 식품공전에 코코아매스 기준이 없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측은 “코코아매스에서 지방을 제거한 것을 무지방 코코아고형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식품공전 초콜릿 기준에 코코아매스 함량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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