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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 5%대까지 수직상승...예금금리는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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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 5%대까지 수직상승...예금금리는 내림세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12.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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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반면 예금금리는 오히려 낮춰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격차를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3개월 내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시중은행 5년 고정금리의 경우 최고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3.53~4.83%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3.39~4.69%로 뒤를 이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3.50~4.61%,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3.33~4.63%,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 3.43~4.47% 순으로 나타났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 역시 NH농협은행 3.07%, 우리은행 3.04%, 신한은행 3.03%, KB국민은행 3%, IBK기업은행 2.92%, KEB하나은행 2.88%으로 한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0.09~0.25%포인트 올랐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10월에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를 0.06~0.32%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이들 은행들은 일부 예금과 적금의 우대금리와 만기지급 금리를 인하하거나 조정을 검토중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10일부터 요구불예금통장 'KB스토리'와 '연금우대통장'의 우대이율을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사랑나눔통장' 기본이율은 1.0%에서 0.5%로 내린다. 

신한은행도 내달 19일부터 수시입출금 'U드림 레디고 통장'의 기본 우대이율을 최고 2.4%에서 1.2%로 낮춘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새로 가입한 정기예`적금에 대해 만기 이후 지급하는 기본금리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올해 3분기 예대금리차(NIS)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거나 조달 비용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를 더이상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분기 대비 IBK기업은행의 NIS는 8bp(1bp=0.01%p), 우리은행은 3bp, NH농협은행은 2bp 하락했다. KEB하나은행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KB국민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증대와 우량신용대출을 취급해 1bp 상승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예대금리차의 하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중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예대마진차를 이용한 이자장사에 나설 공산이 커 소비자들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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