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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남양유업 원유값 하락에 영업이익 '껑충'...가격인하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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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남양유업 원유값 하락에 영업이익 '껑충'...가격인하는 '모르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0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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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대표 김선희)과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이 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서울우유가 원유값 하락을 반영해 우유값을 내린 것과 달리,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는 무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매출원가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낙농진흥회는 흰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기존 리터당 940원에서 922원으로 18원 내렸다. 이에 유업체들이 제품가를 인하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서울우유만 지난 9월 주요 제품 5개에 한해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40원에서 최대 100원가량 내렸을 뿐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9월 저지방우유에 한해서 가격을 흰우유와 동일하게 낮췄지만 이는 원유가격 인하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저지방 우유 소비 확산을 위한 방책이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우유 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실적 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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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반대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매일유업 영업이익이 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으며, 미래에셋대우는 510억 원, 신영증권은 524억 원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모두 5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남양유업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영증권은 남양유업이 영업이익 399억 원으로 2015년 201억 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갑질 논란’으로 인해 2014년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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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모두 매출원가율이 개선되기도 했다. 매출원가율은 총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유업은 2014년 68.2%에 달하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65.1%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봐도 매일유업은 66.7%에서 3분기 63.9%로 떨어졌다.

남양유업도 2015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2.6%로 2014년보다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매출 부침으로 인해 분기별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신영증권 김윤오 애널리스트는 “2016년 폭염으로 젖소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원유 매입가격도 내려가면서 원유생산량이 줄었다”며 “올해 원유 매입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업체 수익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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