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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특수강 수요 50만톤 잠식 위기...현대제철 진출에 대응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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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특수강 수요 50만톤 잠식 위기...현대제철 진출에 대응방안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2.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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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대표 이태성)이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양산으로 인해 주요 판매처인 현대기아자동차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세아베스틸은 수출에서 활로를 찾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이달 초 자동차 엔진용 특수강 생산을 개시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특수강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이듬해 약 1조1천200억 원을 들여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며 사업 여건을 확충했다.

올해 2월 당진 특수강공장을 완공하며 생산을 시작한 현대제철은 내년부터는 연간 100만톤의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선 특수강공장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의 상공정에 속하는 봉강·선재를 생산한 후 현대종합특수강에서 하공정인 자동차 엔진·변속기 등의 주요 부품소재를 만들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열연-냉연(차강판)-자동차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2000년 대 후반 고로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을 계속 키우면서 포스코의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판매물량을 대폭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은 연간 8천억 원 규모로써 매출확대를 노리는 현대제철로써는 군침이 돌만한 시장이기도 하다.

자동차봉강시장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세아베스틸로써는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로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이 현대기아자동차에 판매하는 특수강봉강은 연간 약 50만톤으로 추정된다.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생산물량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규모다.

안전성이 중요한 제품 특성상 현대제철이 생산직후 바로 세아베스틸의 물량을 잠식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세아베스틸의 현대기아차로 판매하는 특수강봉강 물량이 상당폭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로 판매하는 물량 감소는 세아베스틸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아베스틸은 수출에서 활로를 찾을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은 내수판매 비중이 85%로 매우 높다. 수출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내수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음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신규시장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별도기준 지난해 수출량은 약 24만톤으로 오는 2018년까지 45만톤으로 대폭 늘릴 방침.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적극 공략하는 등 신규시장을 개척해 현대기아차향 공급량 감소를 대처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7~8년 전 60% 수준으로 너무 높았던 자동차향 특수강봉강 판매 비중을 지난해 35%까지 줄였다. 세아베스틸은 이러한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현대기아차향 물량 감소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부터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에 집중돼왔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판매비중을 해외 수요처로 다변화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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