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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EO 꿰찬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생활가전 이어 스마트폰도 살릴까?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7년 03월 20일 월요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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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호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사실상 단독으로 경영을 총괄하게 된 조성진 부회장의 양 어깨가 매우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진, 조준호, 정도현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부회장 2인으로 바꿨다.

각자 대표체제는 유지하지만 사실상 조성진 부회장이 단독 CEO를 맡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업 부문은 조성진 부회장이 전적으로 관할하며 정도현 CFO는 재무 등 지원조직을 담당하게 된다.

눈 여겨 볼 대목은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의장자리도 조성진 부회장에게 넘겼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에게 의사회 의장을 맡기고, 구본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으로 사외이사와 성격이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특수관계인이어서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못하는 사람일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조성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조성진 부회장이 단독 CEO에 오르게 된 것은 이번 인사가 LG전자의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말 LG전자는 연말인사를 통해 구본준 부회장이 5년 만에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지주사 LG로 이동시키고,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 사장과 조준호 MC사업부 사장, 조성진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등 3인 각자대표체제로 바꾸었다. 각자 대표체제를 만들어 각 사업부 자율권을 보장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1년 만에 실패로 끝이 났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으로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추가 완전히 무너졌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조성진 부회장(당시 사장)의 H&A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조 2천342억 원, 영업이익(1조 3천344억 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31%, 영업이익의 98%를 차지했다. 지난해 LG전자를 사실상 H&A사업부가 먹여살린 셈이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조준호 사장의 MC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만 1조 원을 넘기는 등 그룹전체의 고민꺼리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성진 부회장을 사실상 LG전자 원탑으로 끌어올린 것은 조 부회장의 성공 DNA를 MC사업부 등 각 사업부에 전파시키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경영의 모든 것을 맡긴만큼 조성진 부회장의 어깨는 매우 무거워지고 부담도 커졌다.

당장 적자 수렁에 빠진 MC사업부를 구원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의 성공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말까지 3개월 정도 CEO를 하면서 50% 의 시간과 열정을 모바일 쪽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G6 성공을 위해 경쟁사 스마트폰을 분해·조립해 분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G6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혁신보다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방향의 대중성을 지향했다.

하지만 세탁기 장인으로 불리는 조 부회장에게 G6는 준비시간이 너무 짧았다. G6의 판매량 목표는 600만대로 전작 G5의 연간 판매량 320만대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현재 G6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1만대를 밑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G6의 흥행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잘나가던 H&A사업부도 기세를 더 이어가야 한다. 'LG시그니처'와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하고, 빌트인 가전 시장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외에 B2B사업이나 로봇사업, 인공지능 사업 등 각종 새로운 먹꺼리들도 키워야 한다. 이를 모두 총괄해야 하는 조 부회장 입장에서는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과거 H&A사업부에만 몰두해도 됐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무한신뢰를 계속 받아가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만 한다. 조 부회장이 H&A 사업부의 1등 DNA를 전 사업부에 전파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실적과 행보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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