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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디젤차 환경기준 강화 어쩌나?…현대차·한국지엠, 대비 마쳤지만 가격부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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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디젤차 환경기준 강화 어쩌나?…현대차·한국지엠, 대비 마쳤지만 가격부담 고민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4.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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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오는 9월부터 지동차 환경인증 기준을 유로6c로 강화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일부 업체들은 강화되는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 장치를 부착해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차량 가격 인상과 연비 저하가 불가피해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9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차는 고속도로, 도심 등 실제 도로 조건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현행 허용기준(0.08g/㎞·실험실 조건)의 2.1배를 넘어서는 안된다. 이 기준은 2020년 1월부터는 1.5배로 강화된다.

크기변환_[제네시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개요_사진2.jpg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는 SCR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올해 출시하는 디젤 차량에 SCR을 장착할 계획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80 2.2 디젤에는 SCR 장치가 부착될 전망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더 뉴 모하비에 SCR을 장착한 바 있는데, 향후 선보일 예정인 기아차 스팅어 디젤도 같은 시스템을 공유하리란 전망이다. 다만 기아차는 스팅어의 가솔린 모델은 올 5월께 출시할 예정이지만 디젤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SCR의 장착으로 추가 비용에 따른 차 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질소산화물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SCR는 기존 희박질소 촉매 장치(LNT)에 비해 4∼5배가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디젤차는 가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차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저감 장치를 추가로 장착되면 차의 성능과 연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차량 디자인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에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미 어느 정도는 환경 기준 강화에 대한 관련 대응책 마련된 상황”라면서 “고가의 부품을 부착하면서 차량 가격이 어느 정도는 올라가겠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이나 연비 저하 등은 디젤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업체가 공통적으로 맞은 과제”라며 “특정 브랜드가 타격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대표 제임스 김)의 경우 이미 캡티바와 올란도 등 SUV 차량에 SCR을 장착해 왔다. 따라서 향후에도 SCR 방식을 채택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출시한 ‘올 뉴 쿠르즈’의 경우에는 디젤 모델의 출시를 원하는 고객의견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가격적인 측면으로 출시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크기변환_170413 (사진3) 기아차 2017 뉴욕모터쇼 참가_스팅어.jpg
▲ 기아차 스팅어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은 모그룹인 르노가 이미 EGR(배기가스 저감장치) 작동영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넓히고 SCR을 이용해 질소산화물 처리능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유차 환경기준 강화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예고된 부분”이라고 “상당 수 업체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체들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고민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선제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올해 하반기 출시 계획은 없지만 SCR 장착을 통해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강화되는 기준을 만족시기 쉽지 않은 업체나 모델의 경우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디젤 차종도 생길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결국 디젤차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가솔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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