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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기부금 인심 생보업계 '톱'...'빅3'가 10대 10대 생보사 총액의 9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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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기부금 인심 생보업계 '톱'...'빅3'가 10대 10대 생보사 총액의 95% 차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4.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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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생보사 가운데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고, 순이익에 비해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생보사 전체로는 기부금 총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실적부진으로 인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상승했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 상위 10대 생보사의 기부금 총액은 1천188억9천 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0.4%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724억3천5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고 교보생명(회장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도 100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빅3'가 10대 생보사 전체 기부금의 94.6%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화생명으로 35.4%나 증가했다. 반면, 신한생명(대표 이병찬)과 동양생명, 흥국생명(대표 조병익)은 기부금을 20% 이상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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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에 비해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당기순이익의 18.73%에 해당하는 10억1천4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기부금 액수는 전년 대비 33.3% 감소했지만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손실액이 대거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격하게 줄어 기부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의 12.65%에 해당하는 약 724억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는데 기부금 액수는 6.7% 감소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5.48%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기부금 집행 금액의 절반 이상은 연말에 집중됐는데 지난해 12월에도 연말 이웃사랑 성금 지원 등으로 약 340억 원, 생보사 분담금 형태로 납부하는 생명보험 사회공헌기금으로 247억 원을 출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아마추어 스포츠단' 지원 기부금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지난해 삼성생명의 아마추어 스포츠단 지원금은 약 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부금 30억 원이 반영돼 아마추어 스포츠단 지원금이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 30억 원을 출연했는데 순수 기부 목적으로 출연한 기금"이라며 "K스포츠재단 기부금을 제외하더라도 7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지출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의 5.93%에 해당하는 약 187억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하며 통 큰 인심을 보였다. 전년 대비 기부금은 35.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같은 기간 3.17% 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생보사보다 문화·예술 분야에 기부활동이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기부금 중 3분의 1은 매년 10월마다 한화그룹에서 주관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집행됐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련 기부금으로 62억4천300만 원을 지출했고 7월에도 '한화불꽃행사' 기부금으로 3억900만 원이 출연됐다. 이 외에도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팝&클래식 여행 공연 지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의 4.44%에 해당하는 약 214억 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했는데 그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1억 원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출연금에 집중됐다. 이 외에도 자사 사회공헌재단 '다솜이 재단'과 대학생 리더십 캠프 지원금으로도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었다.

반면 신한생명과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순이익의 0.5% 미만을 기부금으로 지출하면서 지난해 상대적으로 기부금 지출에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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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형태인 봉사활동 실적에서도 임직원 수가 많은 대형사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신한생명이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에서는 지난해 연인원 4천990명의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참여비율은 371.28%를 기록해 10대 생보사 중에서는 참여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직원 1인 당 지난해 3,71번 참여한 것으로 실질적 참여도를 알 수 있는 1인 당 봉사활동 시간도 12.4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특히 자체 사회공헌 재단 없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는 특정 분기 기획은 같이 하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구성할 때 즐기면서 봉사할 수 있고 임직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다보니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도가 높다"면서 "사내에서 봉사활동 모집 안내가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마감될 정도로 임직원들 반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연인원 1만9천61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참여직원 비중이 358.49%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1인 당 봉사활동 시간도 11.78시간에 달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생명(부회장 하만덕),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임직원 수가 많은 대형사 위주로 사회 봉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반면 ING생명과 흥국생명, KDB생명(대표 안양수)은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 비중이 100%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기부금과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은 사회공헌재단이 갖춰져있는 대형사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강해지면서 사회 환원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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