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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판장서 정유라 "삼성에서 말을 사준 건지, 빌려준 건지 모른다"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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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판장서 정유라 "삼성에서 말을 사준 건지, 빌려준 건지 모른다" 오락가락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7.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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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라 씨.

이재용 공판장에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출석해 삼성에서 말을 사준 것인지, 빌려준 것인지 모른다며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공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사유서를 냈지만 이 날 법정에 깜짝 등장했다.

특검은 정유라 씨에게 승마 특혜지원이 있었다는 공소사실을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변호인단은 정 씨의 주장으로 승마 특혜지원을 입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특검의 심문에는 말의 소유주가 자신이라고 답변했다가 변호인단의 심문에는 빌려 쓴 것이라고 하는 등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에는 삼성에서 자신에게 말을 사준 것인지, 빌려준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말의 소유권은 삼성의 지원이 어디까지 이어진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특검은 "살시도를 삼성으로부터 사자고 최순실에게 얘기한 것이 삼성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말을 줄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느냐"라고 물었고, 정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씨는 최순실이 "그럴 필요 없다. 내 것처럼 하면 된다"고 말하자 살시도는 소유주가 나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또 "내가 말을 너무 망쳐놔서 삼성에서 말을 그냥 준건가"라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변호인단의 심문에서는 다른 진술을 했다. 변호인단은 "말을 구입해준다는 말의 의미는 삼성이 말 소유권을 갖되 사용하게 해준다는 의미지, 사준다는 얘긴 아니죠?"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승마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이 타는 말에 내 새끼라는 표현을 하는데 비타나, 살시도 등 삼성에서 지원해준 말들이 본인 소유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이죠?"와 "비타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증인이 타는 말이기 때문에 애정을 표시한 것이지, 비타나가 증인 소유인 것은 아닌 것이죠?라는 특검의 질문들에도 "네"라고 긍정했다. 현재 말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며 소유주가 아님을 인정했다.

계속해서 관련 질문들이 나오자 정 씨는 "사줬는지 빌려준건지 사실파악이 안됐다. 사준건지 빌려준건지 판단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정 씨는 여러차례 삼성에 불리한 증언들을 했다.  정 씨는 삼성전자가 말 소유주로 세계승마협회에 기재된 것을 알고 최순실 씨가 화를 냈다고도 진술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씨는 혼자만 있는데 지원받는 것을 알면 이미 자신이 공주승마 논란이 있어서 논란이 될 것을 최 씨가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또 살사도의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꿀 때 삼성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말 이름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말들을 다른 말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모를리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다친 말(비타나 V)을 다른 말로 더 비싼 값에 교체가 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안드레아스가 삼성으로부터 들어올 돈이 안들어온다고 화를 냈다고도 했고, 최순실이 "삼성에서 말이 소문이 나서 시끄럽다고 바꿔야 한다"고 하길래 말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도 진술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정 씨가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가 계약한 컨설팅 내용 등을 잘 모르고 최순실 씨의 얘기만 듣고 진술하는 것이 많아 증언의 가치가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 씨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공판에 참석한 것은 특검 측의 어떠한 압박이 있을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삼성의 승마지원이 다수의 선수를 지원하는 것이고 증인은 그 중 한명이라는 점, 코어스포츠는 운동선수등 지원하는 단체라는 점, 살시도 비타나 등이 삼성 소유라는 점, 최서원이 정유라가 잘 하고 있는 모습을 삼성에 보이려고 한 점, 안드레아스가 다른 선수 올 수도 있다고 말한 점 등은 특검이 해온 주장과 명백히 배치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7월 19일 공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예정이다. 26일에는 최순실 씨가 증인 출석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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