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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적신호 켜진 한솔제지, 제품가격 인상 추진...'녹록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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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적신호 켜진 한솔제지, 제품가격 인상 추진...'녹록치 않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8.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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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대표 이상훈)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솔제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해 이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오는 9월부터 특수지인 국내외 감열지 가격을 9% 수준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요처에 통보중인 상황이다. 지난 6월에는 인쇄용지의 국내 유통가격을 최고 7%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산업용지 가격인상도 추진한다. 펄프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에 수익성을 보존하겠다는 것이다.

한솔제지가 제품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펄프가격 급등 때문이다.

국제펄프 가격(HW-BKP 기준)은 현재 톤당 832달러로 연초 대비 27.4%나 상승했다. 제지업종의 3가지 외부 경영변수로 환율, 유가, 펄프를 꼽는다. 환율과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펄프가격이 급등추세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6월달에는 700달러대를 찍었고 7월에는 800달러 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감열지시장 3위이자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에 있어 악재다. 펄프는 종이 원가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원가상승이 이어지면서 한솔제지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다.

한솔제지.JPG


한솔제지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 8천3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비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4억 원으로 32.4% 감소했다. 올 2분기 매출이 4천423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1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7억 원으로 34.4% 감소했다. 1분기 역시 매출은 3천47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7억 원으로 29.6% 감소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가격인상 추진이지만 가격인상분이 실제 제품가격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국내 제지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저가 종이들과도 경쟁이 치열하다. 한솔제지 등 대형 제지업계는 공동으로 중국, 일본, 핀란드산 저가 용지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입산 '도공 인쇄용지'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최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산업용지 내수시장 수요처인 골판지 원단(판지)과 상자 제조사들이 심각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인상 저항감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형 제지업체들이 공급하는 골판지 원지 공급가격이 지난 2~3월 15~20% 수준 인상됐지만 골판지 최종 제품인 상자가격이 오르지 않아 수요처가 집단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제지 수출가격도 지난 3월 5~10% 올렸기 때문에 해외 수요처의 가격저항감도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펄프 가격 상승으로 원가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제품가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아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국제 펄프가격이 하반기에는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APP사가 올 하반기에 연산 280만톤 규모의 펄프 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전 세계적으로 펄프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제지업계에서는 OKI에서 생산하는 펄프를 세계 생산 물량 대비 10% 정도 규모로 본다. 생산이 늘어나면 국제 펄프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 증가 기조가 이어져 원재료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고, 가격인상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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