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카셰어링 뛰어든 현대 '딜카' 기아 '위블'...기존 업체와 뭐가 다를까?
상태바
카셰어링 뛰어든 현대 '딜카' 기아 '위블'...기존 업체와 뭐가 다를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8.17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며 기존 쏘카, 그린카 등과 경쟁한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제조사의 이점을 살림과 동시에 기존의 카셰어링 업체들과 차별화를 이뤄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이달 11일부터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인 ‘위블(WiBLE)’을 통해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아차가 선보인 ‘주거형 카셰어링’은 카세어링 차량을 아파트 주차장에 배치해 고객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바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단 3번의 터치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기아차는 카셰어링 차량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 경고(BCW) △차선 이탈 경고(LDW) 등 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차량 제조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기아차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연지타운 2단지를 시작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올해 내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유 트렌드 확산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을 출범하고 관련 서비스 사업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 런칭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카셰어링.JPG
현대차는 다음달 현대캐피탈과 손을 잡고 찾아가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딜카는 운영 방식에서 기존 카셰어링 업체와 차이를 보인다. 현재 쏘카와 그린카는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딜카는 차량 공급을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가 담당한다.

현대캐피탈은 앱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버를 운영하며 업체를 배정하는 등 일종의 콜 센터 역할을 맡는다. 기존의 대리운전 운영 방식과 유사한 형태다.

딜카가 내세운 차별화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갖다 준다'는 것이다.

기존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업체들이 운영하는 차고지를 찾아가 주차돼 있는 차량을 이용해야 했다. 반면 딜카는 앱을 통해 원하는 차종과 이용 시간, 탁송 장소 등을 입력하면 현대캐피탈이 가장 가까운 렌터카 업체를 배정하고 탁송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이미 업계 1위 쏘카가 비슷한 서비스를 한발 먼저 시작하면서 그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쏘카는 지난 6월 ‘쏘카부름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소비자가 이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딜카가 모든 차량을 직접 탁송하면서 기존 서비스에 비해 비용이 높아지는데 이용자의 대부분이 가격에 민감한 젊은 층인 카셰어링 특성상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이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시간당 이용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아직 전기차 운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기차를 통해 이용 금액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24시간 이용과 서비스 표준화가 어렵다는 점은 딜카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단일 회사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다양한 렌터카 업체가 동원되는 딜카는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공급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크기변환_170808 (사진4) 기아차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WiBLE)' 런칭.jpg
한편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카셰어링 시장 진출에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해외 시장에선 이미 GM, 포드,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흥국증권 박상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카셰어링 사업 진출은 해외 경쟁사 대비 다소 늦지만 산업적 추세인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기차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