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500은 렉서스가 과거 선보인 스포츠 쿠페 RC보다 한 단계 윗 등급이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주행을 통해 뉴 LC의 매력을 살펴봤다.
◆ 미래지향적 콘셉트카 디자인 계승…고성능 스포츠카에 ‘최적’
뉴 LC500의 디자인은 전체적인 생김새가 양산차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컨셉지향적이다. 2012년도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LF-LC의 모습을 그대로 양산형에 적용한 것을 볼 수 있다.
나아가 메쉬 그릴은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촘촘해지는 패턴을 적용했다. 이로인해 메쉬 그릴 간격이 넓은 그릴 하단부는 냉각 기능을 확보했다.
그릴 양옆으로는 3구짜리 풀 LED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밑에는 브레이크 열을 식혀줄 수 있도록 세로로 길게 통풍구가 뚫려 있다.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플러쉬 타입 도어 핸들도 돋보인다. 평상시에는 깔끔한 구분선만 보이지만 손으로 누르면 밖으로 튀어나와 운전자를 맞이한다.
도어 아래, 뒷바퀴 앞쪽으로 나있는 구멍 역시 브레이크 열을 식혀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C500이 달리기 능력만큼 제동 성능이 중요한 고성능 쿠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쿠미(장인)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실내 디자인은 가죽과 알칸타라의 조합으로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실내 역시 과거 내놓았던 슈퍼카 LAF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들을 많이 담았다. 이를테면 전체적인 클러스터 디자인과 주행모드 셀렉터 등이 그것이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마우스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해야 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터치방식 디스플레이가 오로지 주행에만 집중해야 하는 운전자의 주의를 방해하는 잠재요소가 될 수 있어 과거 방식을 고집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 비현실적 주행 성능에 감탄사만…웅장한 엔진음, 배기사운드도 ‘일품’
LC는 가솔린 모델인 LC500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LC500h로 나누어진다. LC500는 5.0리터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477마력, 55.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의 반응 속도는 민감했다. 트랙위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시속 200km를 돌파했다. LC500가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단지 4.4초에 불과하다.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2톤에 달하는 무게가 무색해질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이다.
LC500에는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들어가 있다. 엔진 흡기의 흐름을 이용한 사운드 제너레이터 본체에서 나오는 소리와 사운드 제너레이터 호스의 공명음을 조율한다. 이를 통해 엔진 회전수 상승에 따라 각기 다른 고양감 있는 엔진음을 전달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LC500h는 V6 3.5L 엔진과 전기 모터가 맞물려 최고 출력 359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LC500h는 CVT와 자동 4단으로 구성된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LC500h의 연비는 리터당 10.9km로 리터당 7.6km인 LC500 보다 조금 앞선다.
다만 LC500h는 LC500 보다 스포티한 주행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LC500h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뽐낸다.
다만 범접하기 힘든 높은 가격 역시 LC500가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꿈의 차’라는 것을 증명한다.
뉴 LC500과 LC500h는 전량 일본 모토마치 공장의 LC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다. 가격은 뉴 LC500가 1억7천만 원, 뉴 LC500h가 1억8천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