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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KEB하나 노조, 정치권 등에 업고 강경 행보...금융권 우려의 목소리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더보기

새정부 출범 후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노조가 정치권의 적폐청산 기조를 등에 업고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공세를 취하고 있다.

KB금융지주 노조가 윤종규 회장을 업무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데 이어 하나금융지주 노조도 김정태 회장 및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나금융노동조합이 결성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투쟁본부'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에 대한 은행법위반관련 제재를 요청한 이후 후속조치다.

하나금융노조는 이르면 이달 20일께 늦어도 이달 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보낼 계획이다.

노조는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지난해 구속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에게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을 통한 대출건과 당시 독일 법인장이었던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 승진 등에 개입, 은행법을 위반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고 있고, 김정태 회장 연임 반대를 관철한 이후 대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다. 답답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노조의 설문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HR(Human Resources·인사관리)본부 사무실 한 곳에 대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만간 피고인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회사차원의 개입은 없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렇듯 새정부 출범 이후 은행 노조가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노조출신 의원들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노동부장관은 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같은 당 이용득 의원은 금융노조를 거쳐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고, 같은 당 정재호 의원 역시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노조의 최근 행보에 금융업계는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결국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노조 모두 수장 고발을 통한 진흙탕 싸움으로 노조의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경영진을 압박해 노조 추천 인물의 사외이사 선출, 연봉과 복리후생 등 실리를 챙길 목적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민간 금융회사 경영에 개입할 여지를 노조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익대표를 지주 이사회에 참여시키자는 노조 주장도 결국 시민단체에 사외이사 자리를 주자는 것으로 지주의 독립 경영은 물론 주주 이익도 침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틈만 있으면 낙하산을 내려 보내려는 정권과 정치권을 등에 업은 노조로 인해 금융산업이 만년 2류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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