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의 투자일임계약고가 반년 만에 2조 원 가까이 줄었다. 특히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급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투자일임 운용재산이 단기금융상품 위주에서 채권형 상품으로 전환되면서 계약고가 급감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한 대신증권의 일임계약고는 7조1천195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비해 15.5%나 줄었다.
1분기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사이에 1조9천억 원 가량의 계약고가 날아간 셈이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일임계약고는 작년 1분기 4조6천억 원에 그쳤으나 2분기 6조7천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늘었고 올해 1분기에 9조1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일임계약 건수 역시 5천289건에서 2만862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대신증권은 단기간 투자금액을 유치하기 용이한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유치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일임재산 운용액에서 단기금융상품이 8조1천526억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97.7%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 들어 운용자산이 단기금융상품에서 채권형 상품으로 바뀌면서 일임계약고는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일임재산 운용액에서 단기금융상품의 비중은 21.4%에 불과했지만 채무증권 비중은 76.3%에 달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100억 원 이상 고액투자 일임계약도 크게 줄었다. 9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100억 원 이상 일임계약 건수는 143건으로 전년 말 대비 34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약금액 기준 100억 원 이상 일임계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88.99%에서 80.08%로 8.91% 포인트 떨어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간이 짧은 채권형 상품이 대거 만기되거나 신탁형으로 갈아타면서 일임계약고가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면서 "계약고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점에서 회사 차원의 포트폴리오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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