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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인줄 알고 산 아베오가 중형차?...차급 분류 아리송

제조사는 배기량, 정부는 배기량+크기 기준...소비자 혼란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7년 12월 07일 목요일 +더보기

자동차 제조사와 정부의 차량 분류 기준이 달라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분류 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공덕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최근 한국지엠의 아베오를 구매했다. 박 씨는 해당 모델이 소형차인 줄 알고 구매했지만, 정작 차량 제작증에는 중형차로 등록이 돼 있었다.

제조사 측에 이유를 물었지만 “당사는 배기량 기준으로 차급을 정하는데 아베오는 소형차에 속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등 등록 관청에서는 박 씨의 차량이 중형차라고 안내했다.  너비가 소형 기준치를 넘어 중형 승용차에 속한다는 것. 실제로 박 씨의 차량 아베오의 배기량은 1천362cc로 소형차에 속하지만, 너비(폭)는 1천735mm로 소형 기준인 1천700mm를 초과해 중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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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소형과 중형차의 분류 기준이 너무 불명확하다”면서 “제조사는 차량을 판매할 때 정책 당국인 국토부와 기준을 맞춰 소비자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실정에 맞지 않는 현행 차량 분류 기준이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국토부 기준으로는 '배기량'과 '크기' 두 가지 중에 하나라도 넘으면 윗 차급으로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5개 국내차 주요 25개 모델의 실제 차급 분류 조사결과 '배기량' 기준으로는 ‘소형’에 속하는 모델들도 배기량과 차량 크기를 동시에 따지는 ‘자동차관리법’ 기준으로는 한 단계 높은 ‘중형’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중에는 상당수 소비자들이 소형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대차 엑센트, 한국지엠 아베오, 쌍용차 티볼리 등이 포함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엑센트 가솔린 1.4, 아반떼 가솔린 1.6, 코나 가솔린 1.6 터보 등이 모두 배기량 1천600cc이하라 배기량만으로는 소형차에 속했지만 차량 너비에서 모두 1천700mm를 넘어 실제로는 중형차로 분류되고 있다. 

기아차의 스토닉 U2, 한국지엠의 아베오 1.4터보, 말리부 1.5, 트랙스 1.4, 쌍용차의 티볼리 1.6과 티볼리 AIR, 르노삼성의 SM3 1.6와 QM3 1.5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차량 제조사들은  차량의 고연비, 가격 등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 정부의 기준이 아닌 자체적인 기준으로 차급을 정해 홍보한다. 

기술 발달로 차체는 커지고 배기량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국내 차량 분류 기준이 배기량과 크기만을 따지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국내 차량 분류 기준을 현 실정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기량이나 크기만으로 차량을 분류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가격, 배기량, 크기, 오염물질 배출량 등 분류 기준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역시 새로운 분류 체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 자동차 분류 기준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성을 느끼고 연구와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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