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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경쟁 속 해외 특허 출원 급증, 국내 출원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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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경쟁 속 해외 특허 출원 급증, 국내 출원은 미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1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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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가 국내보다는 해외 특허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해외 기술 특허는 1년 새 31% 늘어났지만 국내 특허는 한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디자인 특허 역시 국내 특허는 크게 줄었지만 해외 건수는 30~40%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간의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친환경 및 IT기술, 디자인 부문의 특허 출원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기술 특허권은 3만3천3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천317건 보다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특허는 2만3천59건, 으로 7%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해외 특허는 1만241건으로  31% 증가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특허권은 지난해(6천161건) 보다 5% 늘어난 6천487건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 특허는 3천598건으로 9.2% 줄었지만 해외는 2천889건으로 무려 37.5% 급증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해외 특허 출원이 급증하는 것은 점차 치열해지는 글로벌 완성차간의 특허 경쟁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 간의 특허 경쟁이 치열해져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이때문에 당사도 갈수록 해외 특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예로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 특허의 80%를 일본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나머지 제조사들은 일본의 특허를 피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처럼 메이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부품과 기술 항목에서 특허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기술 특허는 엔진과 변속기 등 차량 핵심 구성 부품에 집중됐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분야와 친환경 차량 특허의 취득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허는 엔진, 변속기, 샤시, 차체 등 차량을 구성하는 기술에 관한 것으로서 당사 제품에 적용되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며 “특허권은 사업보호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당사 개발 고유기술의 경쟁사 사용을 견제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특히 차량에 IT/전자 장치 탑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HMI(Human Machine Interface/유저인터페이스), 자율주행,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과 관련된 선행특허 확보를 강화해 미래기술분야 선점을 꾀하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부문은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과 같은 단위 부품과 차량의 전체 외관에 적용된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 디자인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지적재산권 가치를 주장하면서 특허 선점 여부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향후 정보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친환경차 기술 경쟁으로 자동차 분야의 특허 분쟁이 격화되리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자동차 산업은 전통 제조업이라 특허 분쟁의 무풍지대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토요타, 폭스바겐, GM,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간의 특허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 전장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충돌 회피 기술, 자동 주차 기술 등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허 분쟁의 온상이었던 정보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신기술 특허 분쟁 건수도 급증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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